도쿄올림픽 선수촌장 “장마로 바이러스 물리쳐”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때문에 전전긍긍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탓에) 도쿄올림픽의 취소 혹은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싶다”며 “정부와 연계해 냉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 위원장은 앞서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으로부터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선수와 관중을 위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일본 내에선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또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선 13일까지 218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 일본 정부는 탑승자 3600명가량을 하선시키지 않고 오는 19일까지 선내에 대기시켜 비난을 받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으며,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흥행 참패가 예상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와부치 사부로 도쿄올림픽 선수촌장은 “바이러스는 습기와 더위에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본엔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는 장마가 온다”고 말했다.

도쿄에선 3월 1일 세계 6대 마라톤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도쿄마라톤이 열린다. 도쿄올림픽 마라톤의 테스트 이벤트인 셈. 일본 보건당국은 그러나 손 세정제, 마스크 외엔 신종 코로나에 대비할 수단이 없다. 도쿄마라톤 조직위는 “(중국 출신들은) 이번에 참가를 포기하면 자동으로 2021년 대회 출전 자격을 준다”면서 중국인의 불참을 유도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