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승효상>30년 건축인생 총망라… 한단계 발전된 ‘감성의 지형’ 새 화두 제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의 작품인 ‘하양 무학로 교회’(김종오 사진, 세부, 2018). 파라다이스ZIP 제공

이달말까지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展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사장 최윤정)이 서울 장충동에 소재한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 ZIP’에서 열고 있는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의 개인전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이 걸어온 지난 30년 건축 인생을 총망라한 개인전이다.

승 위원장은 ‘건축의 본질은 공간에 있고, 건축이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이른바 ‘선한 건축’이라는 철학을 믿고 실천해 온 건축가다. 승효상의 건축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빈자의 미학’이라는 화두는 그의 건축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다. 빈자의 미학을 선언한 이후 ‘어반 보이드(urban void)’ ‘문화풍경(culturescape)’ ‘지문(landscape)’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핵심 언어를 통해 건축의 본질에 접근해 온 승효상은 지난 30년을 뒤돌아보는 시점에서 ‘감성의 지형’이라는 한 단계 더 발전된 화두를 이번 전시를 통해 제시한다.

승 위원장에 따르면 건축은 단지 외관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짓는 것이다. 좋은 건축은 우리의 선함, 진실됨,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건축이 모여 사람이 사는 세상의 풍경 즉, 감성의 지형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수백당(1999), 하양 무학로 교회(2018) 등 건축 모형 21점과 사유원 명정(2019), 추사관(2010) 등의 사진 72점을 비롯해 지난해 10월 수훈한 오스트리아 학술예술 1급 십자훈장 실물을 선보인다.

승 위원장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30년간 관통해 온 저만의 건축 철학이 무엇인지 관람객들이 이해하길 바란다”며 “작품을 피사체로만 보지 않고 본인이 그 공간 안에 있다고 상상한다면 전시를 한층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전시는 29일까지.

이경택 문화부 부장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