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초비상>경북서 또 7명 확진 ‘패닉’

영천·경산·청도·상주 등 추가
지역 연쇄확산 불구 속수무책

대구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경북으로 연쇄적으로 확산하면서 주민들이 감염 공포로 패닉에 빠졌다.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갈수록 증가하자 불안감에 떨고 있고 공공기관은 줄줄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에는 19일 영천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0일에는 영천 1명, 경산 3명, 청도 2명, 상주 1명 등 7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급증했다. 경북 경산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경산시청은 지하철과 공공시설 등에 대한 일제 방역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영화에서나 보던 감염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며 외출을 자제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모(55·경산시 중방동) 씨는 “식구들에게 외출 금지 조치하고 이날 오후 지인들과 약속한 저녁 식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또 중소도시인 상주시에도 확진자가 나오자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상주시는 확진자가 이용한 택시 운행을 중지시키고 기사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보건소를 폐쇄하고 접촉한 약국과 보건소 직원들을 자가 격리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영천시와 경산시, 상주시, 청도군은 경로당을 비롯해 다중 이용시설을 줄줄이 폐쇄하고 방역에 나섰다.

특히 청도군 주민들은 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 2명이 19일 신종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은 최근 한 달 동안 면회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원 종사자나 출입했던 사람들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병원에는 99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어서 또 다른 감염자 발생 우려도 있다. 특히 31번째 확진자(여·61·대구 서구)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대구 동구 퀸벨호텔 8층 뷔페를 들렀을 당시 청도군 주민 40여 명이 해당 호텔 2층 뷔페에서 식사해 31번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 후 옮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산·청도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