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초비상>‘병원내 코로나 감염·사망’ 재발 공포감 확산

청도대남병원 환자 사망 계기
병원내 감염, 위험한 시나리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망자의 경우 당초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2, 제3의 ‘병원 내 코로나 사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저항력이 약해 감염될 경우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또 환자 이송요원이 감염되는 사례도 나와 입원 환자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에서 19일 숨진 남성(63)은 당초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는 물론 제대로 된 신종 코로나 치료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자는 최근 고열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폐렴 증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은 청도대남병원 전수조사 중 사망자를 포함해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며, 사망자는 사후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 원인이 ‘코로나 때문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사망한 것이다. 입원 환자들의 경우 저항력이 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이유도 모른 채 숨질 수 있다.

‘병원 내 감염’ 문제도 부상했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지난 이틀 새 확진 판정을 받은 15명 중에서 5명은 간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날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 1명이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병원 내 감염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보호자, 방문객, 의료진이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뒤섞여 감염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우한(武漢)에서도 병원 감염이 큰 문제였다. 우한대 중난병원 의료진이 초기 138명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17명의 입원 환자와 40명의 의료진 등 감염자의 41%(57명)가 병원 감염이었다. 2015년 한국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역시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다. 감염자 186명 중 92.5%(172명)가 병원 감염이었고, 이 중 25명(13.4%)이 의료진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의료기관 감염이 확산되는 걸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