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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19’ 팬데믹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06일(月)
EBS 트는 ‘온라인 개학’… 쌍방향 수업 못하는 고교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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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교사 임명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화상프로그램 ‘줌(Zoom)’을 이용해 17개 시·도 학교별 대표 교사 등과 온라인으로 원격수업 지원을 위한 ‘1만 커뮤니티 임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원격교육 선도 교사’ 임명 속
현실은 “수업 90% EBS 시청”
실시간 출석체크도 불가능
일부 특목고 “100% 화상수업”
학교간 수업 질 격차 벌어질듯


오는 9일 고3 학생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는 일선 고교들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화상 수업)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대부분 EBS 강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일부 특목고는 “화상 수업 100%”를 내세우고 있어 학교 간 수업 질 격차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전격적인 온라인 수업 실시가 ‘학교 교육의 미래’라고 표현했지만, “현실은 철 지난 방송수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1만 커뮤니티’ 선도 교사 온라인 임명식을 열었다. 이 커뮤니티는 학교별 대표 교사·교육부·교육청·관계 기관 담당자 1만여 명이 모인 곳으로, 모두에게 낯선 온라인 수업 실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집단지성을 통해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구성됐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방송 수업과 다를 바가 없지 않으냐는 학부모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이 기대했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 대신 ‘단방향 수업’을 택한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수업용 시간표를 짜고 있다는 서울의 A고교는 “EBS 강의 중심으로 채웠다”며 “수업의 80∼90%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교시당 90분씩 하루 4교시로 구성해 학생이 50분은 미리 정해놓은 주요과목 EBS 영상을 시청하고, 40분은 EBS클래스 등SNS를 통해 담당 교사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 학교 교감은 “교사들이 진행하는 화상 수업은 당분간 없다”며 “EBS 강의·교재는 수능 출제 연계율이 70%로 중요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B 고교 신입생인 이모(16) 군은 “SNS 학급방에 ‘웹캠을 준비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담임 선생님이 ‘시스템상 쌍방향 수업이 안 돼 1학년 전부 단방향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출결 처리도 실시간보다는 ‘사후 확인’을 택한 학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C 고교는 교사들의 녹화 강의 50%, EBS 강의 50% 비율로 1주일짜리 시간표를 만든 뒤, 시청 여부를 한꺼번에 확인하는 방식으로 1주일에 한 번 출석 체크를 하기로 했다. 이 학교 교장은 “나름의 고육지책이지만 학생들이 오전에 제대로 ‘온라인 등교’하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마치 드라마 몰아보듯 하루에 다 해결하려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교장은 “학교에서 수업은 안 하고 EBS만 틀어준다는 비판을 들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는 교사들의 ‘화상 수업 포비아’가 작용한 탓도 크다. D고교 교사는 “온라인 강의가 미숙해 혹여라도 공개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거나 사교육업체·EBS 강의와 비교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3월부터 자체적으로 화상 수업을 진행해온 인천외고는 개학 후에도 ‘100% 화상 수업’이 목표다. 이기철 교장은 “교사와 학생 모두 기기 활용에 익숙해 방과 후 수업, 동아리 활동, 교내 대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런 활동은 대입에 중요한 학생부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학생부 기재는 ‘등교 수업’ 후가 원칙이지만, 쌍방향 수업은 예외다. 한 일반고 교사는 “경험 많고 시설 좋은 학교들은 진취적으로 화상 수업 비율을 높이겠지만, 대부분의 일반고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며 “수업 질이나 학생부 기재량 등 학교 간 격차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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