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직지 DNA’ 이어져 지금 우리가 지식강국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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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철 세계직지문화협회장

直指에 대한 국민 이해도 낮아
금속활자 발명국 긍지 가져야
국제학술회의 등 세계화 노력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은 인류 문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지식재산의 상징물입니다. 직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 정보와 문화 측면에서의 위상과 국가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21일 제4대 세계직지(直指)문화협회 회장에 취임한 곽동철(64·사진)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금속활자 관련 국제적 학술연구 및 교육 사업과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직지심체요절은 승려인 백운 화상이 부처의 말씀 등을 수록한 책으로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돼 독일 구텐베르크가 서양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든 것보다 78년 빨라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존하는 목판 인쇄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통일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과 고려 시대 때 제작된 팔만대장경의 방대함은 세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할 만큼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인쇄 강국이다. 협회는 2005년 유네스코와 청주시가 공동 주최한 직지상(賞) 제정 등 직지 관련 사업의 확대를 위해 지난 2005년 문을 열었다.

곽 회장은 “직지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아직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직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지는 금속활자 발명의 대명사”라며 “고려 시대 우리 조상들의 DNA가 오늘까지 이어져 대한민국이 지식정보 강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그동안 충북도·청주시와 함께 직지의 세계화를 위해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개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청주유치,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 직지 3D문화데이터 구축, 직지 글로벌웹사이트 구축, 직지서예대전 등 직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또 국내·외 직지심체요절 찾기 운동, 해외지부 설립, 직지 기금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곽 회장은 앞으로 직지를 비롯한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한 연구와 국제학술회의 등을 통해 재조명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재미한국학교협의회에서 교포 2세들을 대상으로 직지 교육을 하고 있다”며 “해외 각종 사이트를 통해 직지를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는 사이버 민간외교 사절단 반크와 손을 잡고 공동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지를 통해 세계는 금속활자 발명국이 한국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인쇄 역사와 기술변화를 알려주는데 매우 중요한 증거물이 직지라는 것을 인식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느껴도 될 것입니다.”

곽 회장은 한국문헌정보학회장,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장, 한국도서관협회장 등을 지내면서 축적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세계직지문화협회장을 맡게 됐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