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손 소장 발인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평화의 우리집’ 고 손영미 소장의 여성·인권·평화·시민장 발인을 지켜보고 있다. 김낙중 기자
119 녹취록으로 본 당시 상황
“집앞서 문 두드려도 반응없다
최근 수면제도 복용하시던 분”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불투명 의혹 속에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손영미 소장에 대한 첫 119신고 당시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이 “손 씨가 몇 시간째 연락이 안 된다”며 직접 신고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확인됐다. 해당 보좌진은 “지금 굉장히 걱정이 되는 상황”이냐는 구조당국의 물음에 “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문화일보가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입수한 소방청 119 종합상황실 신고녹취록을 취재한 결과, 윤 의원 보좌진인 A 씨는 지난 6일 손 씨의 경기 파주시 아파트에 갔다가 인기척이 없자 오후 10시 33분 119에 손 씨 신변확인을 요청했다. 손 씨가 파주 아파트의 CCTV에 마지막으로 모습이 포착된 시각은 신고 전화보다 약 12시간 전인 같은 날 오전 10시 57분이었다. 해당 녹취록에는 신고자 음성에 대해 ‘여성신고자의 차분한 목소리’라고 돼 있었다.
A 씨는 신고 전화에서 자신을 손 씨의 지인이라고 설명하고 “아는 분이 오랫동안,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된다”며 “최근에 몸이 안 좋아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시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차도 집 앞에 있어서 집 안에 있을 거라고 추정되는데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119 근무자가 “지금 굉장히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 신변확인 요청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A 씨는 “네”라고 답했다. 또 “요구조자(손 씨)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거 같다는 거죠”라고 묻자 A 씨는 “네, 혹시 몰라서요”라고 말했다. 신고 전화 직후인 오후 10시 50분쯤 경찰·소방관들이 문을 따고 들어갔으나 손 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손 씨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정의연 측은 모든 언론 출입을 전면 금지한 채 추모행사를 연 뒤 오전 8시 10분쯤 발인을 엄수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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