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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10문10답 게재 일자 : 2020년 07월 28일(火)
전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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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업체 참여 ‘3상’ 브라질·남아프리카서 진행… 성공땐 실제 사용
백신값 1인 39달러… “이윤 남길것” vs “초과이익 안낸다” 엇갈려

中 ‘Ad5 백신’ 유일하게 당국승인… 軍서만 사용
전세계 165개 이상 개발중… 이르면 연말 상용화될수도

국내업체들, 백신·치료제 동시 연내 임상 진입 목표
정부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 해외제품 확보방안도 추진

‘병원체 돌기 - 세포 융합’ 차단 방식의 백신 개발
변이 발생위치 달라지면 개발중인 백신 ‘무용지물’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600만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염됐다. 기침·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이나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이 바이러스는 각국에서 급속한 확산과 소강 국면을 반복하며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남미, 인도 등 특히 상황이 심각한 지역들에선 급속하게 위축되는 경기에 놀란 지도자들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너무 빨리 해제했던 것이 재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먹고, 사고, 움직이면서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우리는 이제 이 지독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첫 발생 후 반년이 넘어가는 시점, 세계인들의 관심은 백신에 쏠려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65개 이상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 중 27개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까지 진전된 상태다. 각국의 백신 개발 현황과 실제 상용화 시기 등에 관한 10가지 질문에 답해 본다.



1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약 맺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어떤 기업?

지난 22일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AZD1222’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중 비교적 빠른 속도로 3상 임상시험에 진입했고, 그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되기도 했다. 대규모 3상 임상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 2위, 세계 5위에 달하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10월쯤 긴급 사용을 위한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총 20억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이미 갖춘 상태”라고 전했다.


2 바이러스 진원지 중국의 백신 개발 상황은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하기 시작한 중국은 백신 개발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가 군사과학원 생물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백신(Ad5)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NYT는 “지난달 25일 중국군이 이례적으로 이 백신을 ‘특별히 필요한 약품’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1년만 유효하며 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한적 조치다. 이 밖에 국영 제약기업인 중국의약그룹(中國醫藥集團·시노팜)과 민간기업 시노백이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브라질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시노팜은 세계에서 최초로 3상 시험에 진입한 기업이다. 류징전(劉敬楨) 시노팜 회장은 지난 22일 CCTV와의 인터뷰에서 “3상 시험을 3개월 이내 완료하고 연말 이전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 상황 최악인 미국, 백신 개발 지원하는 워프 스피드 프로그램 본격 가동

미국 연방정부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기업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는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를 지난 4월부터 가동 중이다. 백신의 효능이나 안전성이 최종적으로 확인되기 전이라도 ‘유망한’ 것으로 판단되면 미래에 즉시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자금을 대는 프로그램이다. 백신의 최종 개발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어 일반적인 경우보다 백신 개발 과정에 더 큰 비용이 투입되지만, 성공할 땐 몇 달 먼저 백신을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 의회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100억 달러(약 11조977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했다. 현재까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머크 등이 이에 참여해 정부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미 보건부는 이런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을 무료 또는 싼값에 미국인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4 미국 내 1호 접종자는 트럼프?

미 정부는 미리부터 대량의 코로나19 백신 구입 계약을 맺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초 접종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백신을) 첫 번째로 맞는다면 어떤 사람들은 ‘그는 너무 이기적이야’라고 말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네’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원하고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백신을) 첫 번째 혹은 마지막으로 맞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누적 환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백신 접종 문제와 관련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오는 11월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지속해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석 달 만에 재개했고, 그의 재선 캠프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 주요 캠페인 메시지를 ‘백신과 치료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3상 임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을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하는 나라도 있다. 러시아 보건부는 다음 달부터 3차 임상과 함께 이를 시행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5 미, 영 등 선진국에서 입도선매한 업체는 어디

미국 기업 화이자와 독일 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BNT162)은 지난 13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의학적 난제에 대응할 가능성을 보여준 신약이나 백신에 대한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이는 것)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주목받았다. 최근 미 정부는 이들 기업에 19억5000만 달러(2조3345억 원)를 지불하고 백신의 효험과 안전성이 최종 입증되는 대로 1억 회 투여분을 우선 넘겨받은 후 5억 회분을 추가로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앞서 영국 정부와도 이 같은 ‘입도선매’ 계약을 맺었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3000만 개, 또 프랑스 바이오 업체 발네바의 백신 6000만 개 등을 포함해 총 2억3000만 개 분량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이 백신은 이르면 이번 주 중 3만 명 대상의 3상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며,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오는 10월 규제 당국에 비상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6월 25일 영국 옥스퍼드대의 제너 연구소에서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과정에서 나온 혈액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6 실제 상용화는 언제쯤 될까

백신의 실제 사용이 가능해지려면 3상 임상시험까지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1상, 2상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신호는 3상에서의 안정적인 결과까지 보장해주진 않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잇단 낭보가 들려오던 와중에 “내년 초 이후에야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보였다. 미 제약사 중 처음으로 임상시험에 진입한 모더나는 연내 상용화 기대감을 높였던 대표적 기업이다. 초기 임상시험에 참가한 전원에게서 100% 항체 형성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날뛰었다. 모더나와 협력하고 있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이달 27일 개시된 모더나의 3상 임상시험과 관련,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지 연말까지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모더나 측은 “백신 연구에 성공하면 올해 말까지 긴급 사용이 가능하며 내년부터 연간 5억∼10억 회 분량 투여분을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최근 미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은 모더나에 4억7200만 달러(5650억 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도 했다.


7 백신 가격은 얼마에 매겨질까 … 제약업체 이윤 논란도

포브스에 따르면 미 정부와 인도 계약을 맺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성공적으로 접종되기 위해선 1인당 2회 투여해야 한다. 이를 계약금 규모에 대입해 계산하면 인당 39달러(4만6700원)라는 가격이 나온다. 포브스는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이보다 더 낮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가격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기업 간 가격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40달러 수준의 가격에 대해 “고소득 국가를 위한 가격 범위 중 최고액에 해당하며 정가가 아니다”라면서 “부국과 빈국을 나눠 제약사와 2가지 가격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알린 상태다. 최근 모더나, 화이자 등 일부 제약사에서 “백신을 실비만 받고서는 팔지 않겠다”며 이윤을 남기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화이자는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았지만, 모더나는 정부로부터 4억8300만 달러(5784억 원)의 개발비를 받았다는 점에서 과도한 이윤 추구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은 초과 이익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제약 업체 간 상반된 모습이 연출됐다.


8 국내 백신 개발 진행 상황은

국내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제넥신은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지난 6월 11일 DNA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 등도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도 곧 시작된다. GC녹십자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올 하반기 내에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에 진입한다. 또 셀트리온과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17일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충남대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백신·치료제 개발 임상시험과 별개로 약물 재창출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도 지금까지 총 15건이 승인됐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정부는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노력과 동시에 해외 제품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정부는 WHO가 2021년 말까지 20억 회분의 백신 보급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백신 공급 메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대한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9 치료제 개발 현황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논란

백신은 예방이 목적인 반면 치료제는 치유에 쓰인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치료제 임상시험 건수는 1060건에 달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등이 대표적이다. 1955년 미국에서 의료용으로 승인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논란의 중앙에 있다. WHO는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옹호론자다. 지난 22일에는 예일대 의대 하비 리시 박사는 폭스뉴스의 ‘잉그램 앵글’에 출연해 “많은 의사가 효과에 대해서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널리 사용되면 7만5000∼1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증상 초기에 사용될 경우 사망률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가격도 1달러 정도다.


10 바이러스 변이 일어나면 백신 어떻게

현재 개발 중인 전 세계 백신들의 기전은 코로나19 병원체 돌기 부분의 단백질이 인체 세포 수용체와 융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즉, 돌기 부분의 끄트머리에 대한 연구에 집중돼 있는 것인데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는 돌기의 목 부분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당장 현재까지 발생한 변이가 앞으로 개발될 백신의 효과를 크게 낮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70개 이상의 특징적인 변이가 발생한 코로나19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변이를 얼마나 더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시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변이가 돌기의 머리 부분에서 발생한다면 기존 개발 중인 백신들의 핵심 기전을 무용지물로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 기존 변이 중 일부가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채취한 중화항체에 저항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만큼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을 서두르는 수밖에 없다. 변이로 인해 백신의 기전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늘 존재하는 만큼 개발에 성공한 이후에도 코로나19의 변이를 면밀히 추적·관찰하며 빠르게 대응하는 국제 공조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장서우·최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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