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內 우려 씻고 국회에 새바람… 정의당 ‘류·장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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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원피스·청바지 출근 이슈
장, 이광재 ‘절름발이’발언에
장애인 비하 지적뒤 사과받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 2번으로 당선돼 나란히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장혜영 두 청년 의원의 행보가 남성·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일색인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총선 전 당내에서조차 우려 섞인 시선이 교차했던 두 의원은 최근 이슈를 주도하며 ‘걱정거리’에서 새로운 정치 문화 아이콘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7일 나온다. 6석 소수정당으로 21대 국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정의당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992년생으로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 의원은 지난 4일 본회의장에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출석해 화제가 됐다.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자들은 류 의원을 향해 성희롱성 비난을 쏟아부었지만, 류 의원은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라는 측면에서 일할 수 있는 어떤 옷이든 입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의연하게 반응했다. 논란 뒤에도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을 이어가고 있다.

류 의원은 지난달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 성추행 의혹이 터졌을 때도 피해자의 고통을 언급하며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조문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박 전 시장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에서 류 의원의 소신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정의당 내부에선 “당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87년생 장혜영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경제부총리가 금융 부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장애인 비하·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발달장애인 동생이 있는 장 의원은 1호 법안으로 ‘장애인 활동지원 24시간 보장법’을 발의하는 등 장애인 인권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 의원은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혁신위원장으로 정의당의 당 체질 개선에 선봉장 역할도 맡고 있다.

거대 양당 틈에서 미비한 존재감으로 고민하던 정의당은 이들의 등장에 고무된 분위기다. 강민진 정의당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두 의원을 둘러싸고 여러 사회적 쟁점들이 만들어졌다”며 “국회 바깥에서만 외쳐지던 목소리들이 국회 안으로 진입하게 된 변화가 다행스럽다”고 평가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