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전당대회 과정 ‘화상 생중계’

생방송·녹화 연설 조합
바이든 자택 거점 방송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무후무한 화상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군중의 환호와 전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려한 풍선들 없이 주요 연사들의 연설이 화상으로 전달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개막한 17일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이 아닌 화상 방식으로만 주요 연사 연설을 TV·웹사이트에 생중계했다. 생방송과 녹화 연설이 번갈아 나왔고,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로스앤젤레스(LA), 뉴욕이 핵심 거점이 돼 방송 제작·송출이 이뤄졌다.

대부분의 대의원과 당 주요 인사들도 역시 집에서 화상 형식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했다. 또 전대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행사도 하루 2시간으로 압축했다. 전통적인 전대에 비해 총 진행시간은 16시간이 줄었고, 연설자 명단도 과거에 비해 짧아졌다. 일반적으로 1인당 10분으로 주어졌던 연설 시간도 1∼2분으로 단축됐다. 대신 민주당은 이 시간에 수백 개의 ‘라이브 피드’를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톰 페레즈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연단 수는 적지만 거실에서 전대를 보는 사람은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