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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20년 09월 21일(月)
3단계 자율주행차 상용화 ‘차로변경 기준’ 마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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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 가열과 관련 규제

현대車-앱티브 합작社 ‘모셔널’
자율주행기술 세계 6위 랭크

美, 4년전부터 가이드라인 마련
中, 자율車 택시 시범면허 발급
韓 ‘차로유지 기준’에만 한정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기술 전문 업체 ‘앱티브(APTIV)’와 설립한 합작법인 사명 ‘모셔널(Motional)’을 지난달 공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모셔널 출범을 계기로 더욱 치열해진 세계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 구도와 주요 국가의 자율주행 관련 규제 제도에 대해 알아본다.

◇자율주행 글로벌 경쟁구도 출렁=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던 북미 업체들과 타지역 업체 간 기술격차가 줄어드는 등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구 내비건트 리서치) 자율주행 기술 종합순위에 따르면, 여전히 1위 구글 웨이모, 2위 포드, 3위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 등 미국 기업이 1∼3위를 휩쓸고 있지만, 중국 바이두(百度)가 4위로 치고 올라왔다.

특히 현대차-앱티브(현 모셔널)가 세계 6위에 랭크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5위에 그쳤는데, 앱티브와 합작하면서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앱티브는 지난해 자율주행 기술 종합 4위, 순수 자율주행 기술력 순위에서는 3위에 올랐던 업체다. 종합순위는 전략, 품질 안정성, 기존에 발표한 비즈니스 모델의 실현 수준 등을 함께 평가해 매겨진다. 앱티브는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차 미 대륙 횡단(2015년), 세계 최초 로보택시 시범사업(2016년 싱가포르) 등 기록을 갖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모셔널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4단계(악천후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고등 자동화 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을 통해 연내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테스트를 시행하고, 오는 2022년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및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앱티브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로고가 박힌 제네시스 G90.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와 협업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얀덱스’도 자율주행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얀덱스는 올해 8위에 올랐다. 얀덱스는 지난해 7월 현대차 쏘나타를 기반으로 현대모비스와 공동개발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자율주행 등 13개 기술분야에 2조1000억 달러(약 2500조 원)를 쏟아붓기로 하고 올해 자율주행 합법화, 2024년까지 55개 지정도로에서 자율주행 허가 등 파격적 규제 혁신을 약속하며 관련 기업들을 밀어주고 있다. 한편 올해 순위에서 테슬라는 18위였다.

◇자율주행 관련 제도 및 규제=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 기술 운행 기준을 마련하는 등 법규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미국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나라로 꼽힌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 법규는 ‘연방자동차안전기준’(Federal Motor Vehicle Safety Standards·FMVSS) 요건만 충족하면 차량을 출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세계 최초로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차의 기술혁신과 안전을 목적으로 자율적·권고적인 사항들을 민간에 지침으로 제시한 ‘자율주행차 가이드라인’을 2016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배포했다. 다만 주 정부마다 법령 규정에 차이가 있고, 자율주행차 기술과 관련한 FMVSS 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는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에 적극적이다.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바이두는 여러 도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베이징(北京)시 정부는 바이두에 자율주행 택시 시범운행 면허를 발급했다. 수도이자 문화중심지인 베이징에서 허가가 나온 만큼, 중국 내 자율주행차 보급이 벌써 가시권에 들어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 3단계에 대한 안전기준을 세계 최초로 제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자동 차로유지기능을 탑재한 3단계 자율주행차 판매가 가능해진 상태다. 다만 운전자가 차량 통제권을 넘겨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운전 가능 여부가 확인됐을 경우에만 시스템을 작동시키거나, 자율주행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시스템 이중화 등을 고려해 설계하도록 안전장치를 뒀다. 또 자율주행 3단계 기술 중 자동 차로유지에 대한 기준만 있어, 자동 차로변경에 대한 기준이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유럽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동 차로유지기능에 한정된 자율주행 3단계 안전기준을 국제 규정으로 채택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 정도 규정을 만드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려 업계에서는 향후 다른 기능과 관련된 자율주행 3단계 법규 제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mail 김성훈 기자 / 산업부 / 차장 김성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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