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세미다크 스토어로 온라인시장도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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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오프라인 매장 기반으로
온라인시장 배송 경쟁력 강화
내달 잠실점·구리점 시작으로
내년 29개 세미다크스토어 확보

온라인 쇼핑 업체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오프라인의 유통 강자’ 롯데마트가 온라인 시장을 잡기 위한 절치부심의 마케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롯데마트의 강점인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토대로 온라인 시장 배송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사업 분야에 적극 활용하려는 롯데쇼핑의 ‘O4O’(Offline for Online·오프라인 유통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와 맥이 맞닿아 있다. 유통업계는 롯데마트가 위기를 전환할 획기적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시장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미다크 스토어’(semi-dark store) 확대를 통한 매장 배송 거점화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일종의 도심형 물류센터로, 배송 전 단계인 패킹에 주안점을 두고 매장 영업과 동시에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사진)를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세미다크 스토어는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영업뿐 아니라 온라인 주문처리 능력까지 넓힐 수 있는 형태”라며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성장을 대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스토어’만으로는 매장의 배송 거점화 전략이 어렵다고 판단해 세미다크 스토어를 강화하기로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다음 달 말 서울 잠실점과 경기 구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모두 29개의 세미다크 스토어를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29개 점포를 확보하게 되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현재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킹(카트에 물건을담는 일)과 패킹 작업은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Put Wall’ 방식과 로봇을 활용한 ‘AMR’ 두 가지 방식으로 병행한다. 롯데마트는 주문상품의 피킹과 패킹까지 자동처리되는 스마트 스토어도 내년까지 12개 점포에 적용할 방침이다.

‘새벽 배송’(새벽에 ON)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 센터를 통해 서울 서부권 및 경기도 일부에서 새벽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12월부터는 배송 범위를 서울과 부산 전 권역과 경기 남부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슈퍼가 운영하는 경기 의왕 및 부산의 오토 프레시 센터를 롯데마트가 운영하게 되면서 가능해진 것”이라며 “의왕과 부산 오토 프레시 센터는 오로지 새벽 배송을 위한 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며 신규 고객 확보와 월 구매 횟수 증가 등 온라인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새벽 배송 가능 처리 물량은 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롯데마트는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시간 배송 및 새벽 배송 외에도 매장 내에서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매장 픽업, 냉장 상품 스마트 픽업’과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상품을 차에서 받는 ‘드라이브 스루’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