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수비에 꽁꽁 묶인 SON… 토트넘은 선두탈환

첼시전서 유효슈팅 0개
손, 측면서 강한 압박으로
수비진 부담 덜어줘 호평

0-0 무승부 기록했지만
2위 리버풀에 골득실 앞서

손흥민(28)이 침묵했고, 토트넘 홋스퍼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되찾았다.

토트넘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첼시와 0-0으로 비겼다. 토트넘의 쌍두마차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챙기지 못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 최다인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 행진을 이어갔고 6승 3무 1패(승점 21·골득실 +12)로 1위가 됐다. 2위 리버풀 역시 6승 3무 1패(승점 21·골득실 +5)이지만 토트넘이 골득실에서 7 앞선다. 첼시는 5승 4무 1패(승점 19)로 3위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1위로 올라설 수 있기에 무척 중요했다. 모리뉴 감독이 지난 27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손흥민과 케인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 손흥민과 케인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했지만, 첼시의 집중수비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은 슈팅이 없었고, 케인은 1개뿐. 손흥민과 케인이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수비수가 2∼3명 달라붙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9골(2위)과 2어시스트, 케인은 7골과 9어시스트(1위). 첼시는 둘을 밀집수비로 가둬 득점 루트를 봉쇄했다.

특히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의 전술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 공격 기회는 더욱 줄었다. 손흥민은 첼시의 공격이 전개되면 상대 진영에서부터 토트넘 진영까지 빠르게 돌아와 강한 압박으로 첼시를 압박했다. 원정경기에 선두 탈환이 걸렸기에 모리뉴 감독은 수비에 포인트를 맞췄다. 홈팀 첼시가 주도권을 잡았고, 토트넘은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손흥민은 또 득점 욕심을 버리고, 동료에게 공을 전달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후반 47분 교체됐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문전에 포진한 동료들의 머리를 겨냥해 골라인에 바짝 붙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공은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의 손에 걸렸다.

첼시는 전반 11분 티모 베르너가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 득점을 인정 받지 못했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7번째이지만 공격수 중에선 최고인 평점 6.58을 부여했다. 토트넘 전문사이트 스퍼스웹은 손흥민에게 평점 6과 함께 “오늘은 윙백(측면 수비)에 더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반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4를 주면서 “오랫동안 공을 잡지 못했고, 공을 잡았을 때도 한 일이 별로 없다”고 혹평했다. 케인은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평점 6.31, 스퍼스웹에서 6, 풋볼런던에서 5를 받았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원정에서) 무승부는 대개 긍정적이고 1위가 됐기에 건설적인 결과”라면서 “라커룸(선수들)은 (이기지 못해서) 기쁘지 않았지만 우리와 첼시 모두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랭크 램퍼드 첼시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을 꽁꽁 묶은 것에 만족했다. 램퍼드 감독은 “우리는 손흥민과 케인에게 작은 가능성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