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도 디지털 시대… 금융권 수탁 경쟁

  • 문화일보
  • 입력 2020-11-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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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블록체인 기업들 진출
부동산 지분 쪼개 디지털 거래
미술품 공동구매·소유권 분할
은행들도 암호화폐 수탁 가세


자산도 ‘디지털 시대’를 맞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등 각종 암호화폐가 실질적 가치를 담은 자산으로 떠오른 것은 물론 부동산과 미술품, 게임 아이템으로 디지털 자산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자 전통 금융기관들도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탁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정보기술(IT)과 금융이 결합된 회사) 카사코리아는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앱 카사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신축 빌딩 ‘역삼 런던빌’을 상장해 다음 달 4일까지 투자자를 공모한다. 카사는 주식회사 지분을 주(株) 단위로 쪼개 소유하는 방식과 같이 부동산 지분을 ‘댑스(DABS·디지털 수익증권)’로 불리는 소액 증권으로 나눠 거래하는 서비스다. 투자자는 3개월마다 지분에 따른 임대 수익을 배당받고, 건물을 팔면 차익도 챙긴다.

핀테크업체 핀크는 미술품 공동구매 전문 플랫폼 아트투게더와 제휴해 미술품을 공동 구매한 후 소유권을 나누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는 만원 이상의 소액으로 미술품 소유권 일부를 갖고 매각 때 지분만큼 수익을 얻는다. 핀크는 지난 5월 팝 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 ‘LOVE’를 공동구매했다.

디지털 자산이 확대되자 보수적인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기업들이 포진한 디지털 자산 수탁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수탁서비스는 실체가 없어 보이지 않는 디지털 자산을 해킹 등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가장 먼저 기치를 올린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17일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해시드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관리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세웠다. 한국디지털에셋은 내년 1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등 기업을 상대로 베타 버전 수탁서비스를 시작한다. 신한은행 역시 내년 상반기 수탁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2018년부터 2년간 디지털 자산 관리 기술 검증을 마쳤다. 지난 6월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술기업 헥슬란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한 농협은행도 조만간 수탁서비스 관련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건기 한국디지털에셋 대표는 “은행이 가진 수탁 노하우, 신뢰감에 기술기업의 기술력을 더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수탁사가 되면 대형 기업들도 디지털 자산에 보다 쉽게 진입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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