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작전 피해 사전 예방 ‘우주기상예보모델’ 개발한 공군 병장 화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경호 공군병장이 직접 개발한 우주기상예보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공군 제공

김경호 병장 미국 위성 분석 딥러닝 기법 활용…“우주 꿈꿀 수 있게 해준 공군에 감사”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국제 천문올림피아드 등 국가대표 참가 금메달, 은메달 경력

“우주를 꿈꿀 수 있게 해준 공군과 ‘우주기상예보모델’ 개발을 도와준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공군의 항공우주작전 수행 시 치명적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우주기상예보모델’을 전군 최초로 개발한 공군기상단 우주기상팀 우주기상지원병인 김경호(22) 병장은 “입대 후 장애, GPS 오차 증가 등 항공우주작전 수행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피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이 예보모델 개발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고교 시절 아시아·태평양 천문올림피아드와 국제 천문올림피아드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수상한 김 병장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재학 중 우주기상지원병을 자원했다. 김 병장은 입대 후 미국의 태양 활동 관측 위성에서 촬영한 태양 사진들을 분석하고, 전 세계 지구자기장관측소에서 측정되는 ‘Ap지수(지구자기장 교란지수의 평균값)’를 수집해 모은 자료들을 AI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 기법을 통해 막대한 양의 연산과정을 거치도록 한 뒤 결과값을 도출해냈다. 사용자가 컴퓨터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제작해 우주기상예보모델을 최종 완성했다. 이 공로로 김 병장이 속한 공군 기상단 우주기상팀은 ‘2020년 공군 제도개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군은 이 예보모델을 최종 검증한 뒤 내년 3월부터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탑재해 유관 부서뿐 아니라 우주에 관심 있는 전 장병에게 우주기상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예보모델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공군 기상단 중앙기상부장 황재돈(50) 대령은 “예상하지 못한 우주의 기상변화가 항공우주작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예보모델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항공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