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등 해양문화 이해해야 진정한 ‘해양首都’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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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만 신임 국립해양박물관장

“박물관 이젠 ‘엄숙주의’ 버리고
웃고 떠들며 체험하는 공간돼야

부산시와 해양진흥센터 추진
VR·AR 등으로 플랫폼 활성화”

“부산과 한국이 표방하는 ‘동북아 해양수도’는 단순히 선박, 항만, 물류성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시민들의 해양 마인드 및 의식 고양이 우선입니다. 먼저 인문, 자원, 역사 등 해양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죠. 그런 바탕에서 해양관광 발전이라는 꽃을 피우고, 최종적으로 진정한 해양수도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임 김태만(사진) 국립해양박물관장의 해양국가 발전에 대한 지론이다. 그가 한국해양대 교수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해양수산부 해양르네상스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해양문화·해양관광 관련 20여 회의 연구과제를 수행해 오면서 느낀 생각이다.

지난달 18일 취임한 김 관장은 5일 “오랜 역사를 가진 해양문화 육성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체계적인 총괄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며 “부산시와 함께 해양인문문화진흥센터를 설립해 해양인문학, 역사, 생물, 기후, 환경(오염), 고선박 등 유물, 탐험에서 해양 안전(생존수영)까지 모두 다루는 연구 및 교육을 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해양문화교육진흥법’이 제정돼 예산지원 근거가 마련된 만큼, 이 센터가 주축이 돼 곳곳에 폐교를 활용한 문화공간을 만들어 청소년부터 일반인까지 해양문화를 배우고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선도모델을 위해 그는 박물관 바로 앞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인근 부지에 해양어린이박물관 개관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9년 해양박물관 방문객이 123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일단 양적 성장은 성공했지만 이제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학술적인 전시도 필요하지만 이제 ‘엄숙주의’를 버리고 청소년들이 웃고 떠들면서 해양체험을 하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일반인들도 소풍 오듯이 즐겨야 하고요.”

김 관장은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콘텐츠의 해양교육 교재와 박물관 운영을 디지털 시대에 한국형 뉴딜의 정보통신기술(ICT)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으로 활성화시키면 전반적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며 “인근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대 및 부산시, 교육청 등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국가로서 세계해양박물관협회 총회와 사무국을 국내에 유치하는 노력도 시도할 때”라고 희망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