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박원순 성범죄 피해자와 가족 피눈물 절규 안 들리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범죄’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견디기 어려운 참담한 실상을 처음으로 직접 밝히며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피눈물로 절규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피해 여성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 등을 향해 ‘세 사람으로 인해 (박 시장 피소 사실이 유출되는) 참담함이 발생했다. 오늘까지 괴로움이 지속되고 있다. 책임지는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가족 호소도 절박하다. 어머니는 ‘대성통곡하고 싶지만, 딸 앞에서 내색 못했다. 내가 힘들다고 하면 같이 죽자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겨우 달래 놓으면 한마디씩 황당한 소리를 하는 상황 되풀이로 우리는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해졌다’며 황당 장본인으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윤준병 의원(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진혜원 검사, 김주명·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김민웅 경희대 교수 등을 지목했다.

여권(與圈)은 그마저 안 들리는지부터 묻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날 신년 회견에서 “피해자의 피해 사실도 안타깝고, 여러 논란 과정에 이른바 2차 피해가 주장되는 상황도 안타깝다. 박 전 시장이 왜 그런 행동과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도 대단히 안타깝다”며 2차 피해까지 ‘사실’ 아닌 ‘주장’으로 몰았다. 여성가족부가 ‘2차 가해를 막아달라’는 피해자 측의 2차례 공문에도 “조치 주체가 여가부인지 검토” 운운한 반(反)인권·직무유기의 연장선이다. 국회는 남 의원을 당장 제명하고, 검찰은 방조·피소유출뿐 아니라 2차 가해자도 전원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