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외교적 해결 중시했지만… 대북제재·인권문제 일관되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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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아태차관보 대행 성 김
임명땐 국무부 한국계 최고위직

성 김(사진) 전 주한 미국대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담당하는 최고위직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에 임명됐다. 김 차관보 대행이 북핵의 외교적 해결을 중시하면서도 대북제재 강화와 인권 문제 등도 강조해왔다. 또 한·미 공조를 중요시 여겨왔다는 점에서 동맹 강화와 인권, 대북제재 등을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보 대행은 주한 대사로 근무하던 2012년 7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청강연에서 “미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으며 생산적인 논의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과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것에는 전혀 반대 의사가 없지만, 북한이 핵 개발과 인권유린 등 불법행위를 계속하는 한 평화협정에 사인할 생각이 없다”고 핵과 인권이 동시에 다뤄져야 함을 내비쳤다. 또 김 차관보 대행은 2013년 5월 북한정책 콘퍼런스에서도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때 북한의 인권을 강조할 것”이라며 인권 문제를 강조했다. 2012년 12월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서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대북 압박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차관보 대행은 국무부 내 대표적인 북핵통으로, 정식 임명되면 한국계로는 최고위직에 오르게 된다. 그는 2008년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할 때 현장에 참관했는데, 당시 신었던 구두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발견됐다는 일화도 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