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 50만명… 1·2차대전·베트남전 전사 추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1일(현지시간) 50만 명을 돌파하며 제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전사자 수를 추월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연말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일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내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 현재 50만1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미국 내 첫 사망자 발생 이후 1년 만에 5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제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전사자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누적 사망자 50만 명 발생에 대해 “끔찍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파괴적인 팬데믹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률과 감염률에 따라 2022년에도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