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우주 ETF’ 화려한 데뷔… 첫 날 거래 3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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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의 8번째 ETF 출시

우주여행부터 기술개발까지
38개 종목에 광범위한 투자
450조 추정 우주시장 ‘들썩’

국내 ‘우주 ETF’ 아직 없지만
한화시스템 등 성장 주목

미국 스타 투자자 캐시 우드(별명 돈 나무 언니)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아크)의 우주 탐사 상장지수펀드(ETF)가 30일(현지시간) 증시 데뷔와 동시에 약 3억 달러가 거래되면서 ‘우주’가 새로운 성장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우주 투자에 관심이 급증하면서 관련 사업에 돈이 몰리는 양상이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아크의 우주 탐사 ETF(ARKX)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3대 지수가 떨어진 가운데 0.98% 하락 마감했다. 다만 첫날 거래 규모는 2억9400만 달러(약 3329억 원)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TF 역사상 8번째로 화려한 데뷔”라고 보도했다. 첫날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ETF는 2019년 3월 7일 상장한 엑스트랙커 MSCI 미국 ESG 에쿼티(8억4300만 달러)다. ARKX는 지난해 월스트리트를 달군 우드를 중심으로 ‘파괴적 혁신’과 관련한 테마 ETF를 운용하는 아크의 8번째 ETF다. 우주여행 사업 회사인 버진 갤럭틱, 위성전화업체 이리듐과 같이 직접적으로 우주와 연관이 있는 종목뿐만 아니라 우주 탐사에 사용하는 기술 개발 회사 등 38개 종목에 광범위하게 투자한다.

국내에는 아직 우주와 관련해 상장된 ETF는 없다. 다만 일부 항공·방위산업 기업을 중심으로 우주 투자에 적극적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올해부터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 산업 기술을 한데 모은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기로 했다.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우주항공·에어모빌리티 투자를 위해 1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전날 주가가 5% 상승한 데 이어 31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1%대 폭등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도 올해 들어 3월 30일까지 주가가 42.05%, 28.20% 올랐다.

현재 45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우주 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위성산업으로 국한된 추정에서 최근 우주 개척분야까지 확대되면서 글로벌 우주시장의 현재 규모를 4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 글로벌 우주 산업 규모가 1조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31%, 0.32% 떨어졌다.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이 운용하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지니지먼트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따른 블록딜(대량 매매) 여진이 이어졌다. 노무라증권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도 아케고스와의 거래로 인해 3조 원대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