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인터뷰-탁경란 >근대문화유산 등록 용역 중…전문가들 “환산할 수 없는 가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60년대의 애관극장.

애관극장의 가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 ‘애관극장’의 금전적 가치를 따지면 얼마나 될까.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126년 역사를 간직한 애관극장의 금전적 가치를 매기기 위한 감정평가와 함께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용역 결과와 함께 구체적인 감정 금액이 정해지면 극장 주인과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달 매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애관극장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시민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복합 상영관들에 맞서 2004년 지금의 애관극장 본관 건물 옆에 지은 신관(2∼5관)을 제외하더라도 남아 있는 옛 극장 건물의 감평액은 45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 공시가격과 주변 건물 시세만을 반영한 부동산 가격으로, 문화재적 가치 평가는 빠졌다. 무엇보다 그동안 애관극장을 찾은 수많은 인천 시민의 이야기와 사연, 그리고 종합예술인 영화를 통해 그들이 품었을 꿈은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도 애관극장이 지닌 역사와 문화·사회·예술적 가치, 시대성 등을 반영하면 그 가치는 감평액의 최소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복층으로 된 애관극장 본관(1관)만 놓고 보더라도 당시의 천장 구조인 ‘트러스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고, 극장 내 음향을 일정하게 전파하는 돌기 시스템은 국내 대중공연 건축물의 역사를 연구하는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애관극장은 가장 오래됐다는 유일무이의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