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감사편지’란>스승과 제자가 주고받는 진심을 담은 손편지… 작은 위로가 되는 시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대사대부중 이영미 교사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는 많은 시간 문을 닫았다. 처음 겪는 온라인 수업과 불규칙한 등교 수업이 이어지면서 연일 힘든 시간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던 중 그해 11월 말 교무실 내 책상 위에 누가 놓고 갔는지 모르는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잘 쓴 글씨는 아니었지만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 쓴 흔적이 엿보였다. 그 편지를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영미 쌤(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서 편지를 썼어요. 선생님 덕분에 매주 4번씩 하는 국어 시간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항상 밝게 웃어주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편히 대해주셔서 행복합니다. 매일 우리 3반을 위해 유익하고 재미있는 국어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은 제게 매우 특별합니다. 초등학교 국어 시간에는 거의 말을 못 하게 했는데, 선생님은 늘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주십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항상 웃음꽃이 피고 반 친구들도 모두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2학년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항상 고맙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편지를 보낸 학생을 확인한 뒤 “이 아이에게 내가 이런 과분한 칭찬을 받아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는 주체는 학생이 아니라 바로 교사인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편지를 읽으면서 학생의 표현력에 감탄했다. 평상시 대화할 때는 잘 몰랐다. 그런데 담임도 아닌 교과 교사에게 편지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진솔하게 표현해준 것에 고마울 따름이었다. 지난해는 유달리 편지에 얽힌 사연이 많다. 학교에서 진행한 ‘사제동행 마니또’ 행사에 1년간 참여하면서 3명의 학생 마니또에게 편지를 쓰고 사탕·초코바 등 작은 선물을 주곤 했다. 마니또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설렘을 느끼는 재미가 쏠쏠했다. 반대로 나를 챙겨준 학생 마니또도 있었다. 편지의 예쁜 글씨체와 하트 표시를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여학생일 것으로 짐작했다.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며 즐거움을 안겼다. 지난해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학생들과 나를 이어주는 작은 손편지가 정신적 지주가 돼 주었다. 교사와 학생들의 손편지 한 장이 서로에게 작은 위로가 됐던 것 같다. 그 기억이 좋아서였을까. 편지를 통해 주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제6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는 뜻깊은 기회도 갖게 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6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주제 : 편지를 통해 선생님, 부모님,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기

응모자격 :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생 및 청소년

접수기간 : 2021년 3월 1일(월)∼6월 30일(수)

접수방법 : 인터넷 검색창에 ‘초록우산 감사편지’ 검색 또는 전화 신청(1833-3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