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 ‘反조국’ 과거 들추기… 레드라인 넘는 ‘명낙대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딴 데 보는 李·李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본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지나쳐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vs 이낙연’ 점입가경

“이재명 조폭과 함께 사진찍어”
“이낙연, 최성해와 어떤 사이냐”
이지사측, 이낙연측 의원 신고

송영길 “원팀 전제로 싸워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공방이 격화하면서 대통령선거 경선 이후에도 돌아올 수 없는 ‘레드라인’을 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고, 사진 한 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웠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까지 소환했다. 이 전 대표 측도 음주운전 누범 의혹 검증을 주장하며 이 지사와의 불륜 의혹을 제기한 배우 김부선 씨의 말을 인용했고, ‘조폭’ ‘한국형 트럼프’ 등 노골적인 단어를 사용해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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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5일 오전 KBS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음주운전 누범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모르겠다”면서도 “요즈음에 그 일(음주운전)이 있었던 연도를 다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전날(4일) 자신의 SNS에 “이 지사와 같이 사진 찍은 사람이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고 했다. 앞서 이병훈 의원은 “이재명 후보, ‘한국형 트럼프’가 돼서야 되겠나”라는 글도 올렸다.

이 지사는 이낙연 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을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신고했다. 오 의원이 “경기도민 혈세가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와 차량 유지비 등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쓴 논평이 허위사실이라는 지적이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상대 캠프의 동료 의원을 신고하는 건 이례적이다. 또 최 전 총장과 이 전 대표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거론하며 “어떤 사이인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때 만났던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차 마시고 개별 사진 찍고 헤어진 일이 있다. 그것뿐이다”고 밝혔다.

당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다시 안 만날 것처럼 공격하면, 그 상처가 커서 도와주고 싶겠나”라며 “공격하더라도 자신이 후보로 당선됐을 때 지금 싸우고 있는 상대방들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뛰어주지 않으면 당선될 수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이후 주자들이 다 함께 모이지 못했을 정도의 갈등을 경험한 바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