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내 ‘소시민 캐릭터’에 딱 맞는 역할… 웃음 밸런스 조절 노력”

  • 문화일보
  • 입력 2021-08-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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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속 100만 관객돌파 - 영화 ‘싱크홀’의 두 남자

23일 기준 한국영화 3총사가 박스오피스 1∼3위를 견인하고 있다. 이날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위 ‘인질’, 2위 ‘싱크홀’, 3위 ‘모가디슈’ 순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영화의 저력과 희망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 중 ‘싱크홀’은 ‘재난+코미디’라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장르로 관객에게 다가서는 데 성공했다. 지난 11일 개봉해 누적관객 약 165만 명. 이번 주말쯤에는 ‘모가디슈’처럼 200만 돌파도 기대된다. ‘100만’이라는 상징적 고지를 넘어선 후 주연배우 차승원과 이 영화의 제작사 더타워픽쳐스의 이수남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둘 다 겨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 배우 차승원

위급한 상황 중 웃기는 연기
뜬금없을까봐 조심스러워
‘능청스럽다’는 말에 만족해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라는 표현에 나름 만족한다.”

지난 19일 화상으로 만난 차승원은 여전했다. 서글서글한 이미지, 사람 좋은 웃음, 그리고 가끔은 까칠한 반격….

그는 ‘싱크홀’에서 자신의 평소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정만수를 연기했다. 아들 승태(남다름)와 2인 가족으로 사는 소시민이지만 ‘쓰리잡’을 뛸 만큼 치열하고, 남의 일에 참견하기도 좋아하는 인물이다.

“소시민 캐릭터를 많이 하긴 했는데 그보다는 재난과 코미디의 융합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기대로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 코로나19 상황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100만 관객을 훌쩍 넘어 너무 감사하다. 복 받은 일이다.”

차승원도 처음엔 재난과 코미디의 결합이 기대되면서도 동시에 우려됐다. 연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재난 상황의 위험과 처절함 같은 게 어떻게 코미디와 융합돼서 또 다른 상황을 만들지 매번 고민하면서 찍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뜬금없는 코미디를 넣으면 관객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 이런 부분들의 밸런스를 잘 조절하자고 생각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싱크홀’의 차승원(왼쪽)과 김성균.


‘차승원표’ 코미디 캐릭터를 극복하는 것도 숙제였다. 정만수는 ‘신라의 달밤’(2001)의 최기동, ‘선생 김봉두’(2003)의 김봉두, ‘귀신이 산다’(2004)의 필기, ‘이장과 군수’(2007)의 조춘삼 이장과는 달라야 했다.

“제가 하는 코미디엔 되게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의 캐릭터가 많다. 관객들이 제게서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나 생각한다. 리뷰 기사 중에 차승원의 능청스러운 연기라는 표현이 많더라. 능청스럽다는 말이 나쁘지 않았다. 코미디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장르다.”

제작사 대표에게 “우리 직원 같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차승원은 평소 영화에 진심이다. 촬영 때는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후배들을 살뜰히 챙겼고, 촬영 후에는 차기작 촬영 중에도 짬을 내 홍보에 힘을 보탰다.

“영화 홍보에 관한 관심은 배우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감독, 제작자와 만나서 서로 돈독해지는 것, 다시 하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 일의 과정이다. 30대 초반의 차승원은 아무래도 미숙하지 않았을까. 지금도 완숙은 아니지만 뭐랄까 내 삶을 녹여낸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은 여러 가지에 두루두루 시선을 두려고 노력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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