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코로나 업적’ 숨긴 안철수…“부모가 자식 자랑하면 안돼”

  • 연합뉴스
  • 입력 2021-08-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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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로 연구팀에 있는 안철수 대표의 딸 설희씨[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UC샌디에이고 연구팀 안설희 박사, 제1저자로 이름 올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하겠다”


코로나 감염 경로를 연구한 논문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딸 설희 씨가 제1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저널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 실린 이 논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인체 세포에 접근해 침투하는 ‘관문’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로미 아마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번 논문에는 설희 씨가 다른 연구원 1명과 함께 제1저자로 등재돼 있다.

설희 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에서 수학·화학 복수전공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 2018년 스탠퍼드대에서 이론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UC 샌디에이고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초, 설희 씨는 아버지인 안 대표에게 코로나의 감염 경로를 연구해보려 한다고 알렸고, 안 대표는 “지금 인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연구”라며 딸을 적극 응원했다고 한다.

당시 안 대표 본인도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의사 부부’로서 코로나 1차 대유행이 발생한 대구의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와 아내가 딸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했다”며 “이런 환경이 딸이 과학자로서 길을 걷게 한 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설희 씨는 지난해 ‘슈퍼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고든 벨(Gordon Bell)을 수상했고, 올해는 미국 화학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안 대표는 설희 씨의 이번 논문 등재 소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안 대표는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며 “자식이 어떤 업적을 이뤘다고 부모가 자랑하고 그러면 안 된다”며 웃었다.

안 대표는 “딸이 연구로 인류에 공헌하고, 우리나라도 자랑스럽게 알리면 좋겠다”며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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