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1000회 노출에 3000원 광고비로는 수익 한계…온·오프 잇는 ‘로컬 커머스’ 진출 예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 수익 구조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한 해 20조 원 규모로 커졌지만 당근마켓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개인 간 거래의 특성상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당근마켓의 수익모델은 지역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광고가 전부다. 그마저 대기업 광고가 아닌 지역 중소업체들의 광고만 받고 있다. 당근마켓의 지역 광고비는 1000회 노출당 평균 비용이 3000원 수준으로 지역 광고비만으로는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기가 사실상 어려운 구조다.

이에 당근마켓은 하반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로컬 커머스’ 부문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반찬가게·구인구직·부동산·중고차·세탁 등 동네 기반 사업 카테고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이미 ‘내 근처’ 탭을 통해 동네 가게들을 동네 장보기·맛집·카페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보여주는 테마관을 운영 중이다. 정육, 반찬, 과일 등 신선·즉석식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을 한곳에 모은 ‘동네 장보기’ 테마관도 전국 1000여 곳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네 소상공인들은 이곳에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자신의 가게와 상품을 홍보하고 실제 판매로 연결할 수 있다.

특히 동네 장보기의 경우 현재 서울 송파구의 반찬가게, 관악구의 두부가게 등 일부 신선식품 업체와 결제 기능까지 포함한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근마켓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골라 모바일 결제를 한 후 고객이 가게를 직접 방문해 픽업하는 방식이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에서는 배달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결제 과정에 당근마켓이 개입하거나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으나, 향후 이용자 반응에 따라 구매 테스트의 지역 및 적용 범위,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당근마켓 자체 간편 결제인 ‘당근페이’도 연내 첫선을 보인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테스트 중인 동네 장보기 등 지역 사업자와 관련된 서비스와 간편 결제를 연결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론 개인 간 중고거래에서도 당근페이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