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봤자 1%도 안되는 저금리 상황… 현재 집값 상승세, 당분간 계속될 것”

부동산 전문가들 시장 전망
“이미 시장서 예상했던 수준”

26일 기준금리가 연 0.5%에서 0.75%로 전격 인상된 가운데 상승 기조인 ‘불장’의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1%도 채 안 되는 저금리 상황이라 이자 부담에 따라 주택 수요와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기 금리 인상 시점 등 인상 속도는 부동산 시장에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 후반대에서 3%대 초반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5%대로 오르면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금융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라봤자 1%도 안 되는 저금리”라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도 현재의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 교수는 “현재 집 매매 수요는 유동성 영향도 있지만 급등한 전셋값에 따른 전세 수요의 매매 수요 전환 때문”이라면서 “금리가 단기간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집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오늘 올린 0.25%포인트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으로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는 시장에 대한 시그널로 작용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과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한은의 주담대(예금취급기관 기준) 통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상승기인 2005년 10월∼2008년 8월 사이, 모두 8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돼 연 3.25%에서 5.25%까지 올랐는데 주담대 잔액과 부동산 가격 모두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시장의 거래도 줄어 장기적 추세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한 가지 요인’은 될 수 있어도, ‘반드시’ 가격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황혜진·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