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독립운동가 2828명 발굴… “그들 공적 찾는 게 과업됐어요”

  • 문화일보
  • 입력 2021-08-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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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진 독립투사 찾는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

247명 ‘독립유공자’ 포상받아
하루 12시간 이상 문서 등 열독
작성 서류 A4용지 10만장 넘어

“일본 외무성 자료 분석할 때면
기약없는 퍼즐 맞추기 이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 포기 안해”


인천 = 지건태 기자

“주목받지 못한 독립운동가가 전국에 2만여 명이나 됩니다. 그들의 공적을 찾아 유공자 포상을 받도록 하는 게 일생의 과업입니다.”

이태룡(66·사진)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아직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해 역사에 이름 한 줄 올리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소장은 지난 20일 제76주년 광복절을 계기로 발굴한 독립운동가 452명의 명단과 함께 그들의 공적을 증명할 2만6000여 쪽의 방대한 자료를 국가보훈처에 전달하고 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그는 같은 연구소 소속의 강효숙·신혜란 박사, 학부생 이서연 씨와 함께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지방법원이나 고등법원의 판결문, 당시 신문 보도 내용과 일본 외무성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그동안 모두 2828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했다. 이 중 현재까지 247명이 국가보훈처 공식 포상을 받아 독립유공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소장은 “부족한 자료를 찾기 위해 일본어 수기로 적힌 일본 외무성 자료를 분석할 때면 기약 없는 퍼즐 맞추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 항일운동을 벌이다 체포돼 옥고를 겪거나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넋을 후세의 기억 속에 계속 남기기 위해서다.

하루 12시간 이상씩 국가기록원에서 공개한 판결문이나 수형인 연명부 등에서 반일·반제국주의 행적을 찾아 작성한 서류만도 A4 용지 10만 장이 훨씬 넘는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지난해 3월 설립됐지만, 그가 독립운동가 발굴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그 전이다. 안중근의사기념관장을 지낸 조동성 전 인천대 총장의 추천과 ‘친일반민족 행위자 재산환수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최용규(현 인천대 법인 이사장) 전 국회의원의 제안을 받아 이미 3년 전부터 그는 대학 내 연구소 설립을 주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숨겨진 독립운동가를 찾아 포상을 신청하고 있다.

이 소장은 “아직도 찾지 못한 숨은 독립운동가가 많다”며 “지역에서도 그곳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찾아 그들의 업적을 기리고 그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의 연구소 소장을 맡기 전 고등학교에서 30년 넘게 국어 교사로 재직한 그는 독립운동사와 관련한 20여 편의 논문과 ‘한국 의병사’ 등 27종 38권의 단행본을 저술했다.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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