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률 90%까지 끌어올렸다”

이스라엘, 첩보내용 美에 전달
핵협상 재개 속 합의 쟁점될 듯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5개월 만에 재개된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 서방에 “추가 제재가 없다는 보장을 해달라”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최근 미국 등에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우라늄 농축률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협상의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교부 차관은 이날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서방 동맹국이 앞으로 이란에 추가 제재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을 해줘야 한다”며 “이번 회담의 초점은 제재 해제라는 것에 참가국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이 전면적 제재 해제에서 추가 제재 부과 중단으로 요구사항을 낮춘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란의 이 같은 주장에 다른 참가국들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는 이스라엘의 첩보까지 공개되면서 협상 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역시 이 첩보를 꽤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