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곡으로 분위기 ‘UP’…‘브랜드 가수’ 잘~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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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원 톱100’으로 본 올 가요계

- 댄스곡 열풍
셀러브리티·롤린·라일락 등
음원 톱10 중 7곡이 댄스곡

- 브랜드 가수 강세
아이유, 톱100 중 10곡 차지
방탄소년단, 6곡 글로벌 인기

- 新曲·舊曲의 혼조
SG워너비 ‘Timeless’ 재조명
‘라라라’ ‘아로하’등 리메이크

코로나19 시대 2년 차에 접어든 2021년 가요계의 키워드는 ‘위드 코로나’로 귀결됐다. 중소 기획사의 가수들이 앨범 출시를 꺼리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과 아이유 등 대형 브랜드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장르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댄스가 강세였다. 또한 가요계의 침체 속에 기존 발표곡이나 리메이크곡이 신곡의 비중을 뛰어넘는 등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춘 행보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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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만족의 힘?…댄스곡 열풍

문화일보가 지니뮤직에 의뢰해 2021년 연간 음원 톱100(1월 1일∼12월 13일)을 산출한 결과, 톱10 중 7곡이 댄스곡이었다. 지난해 연간 차트에서 톱10에 댄스곡 2곡(레드벨벳 ‘Psycho’,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만 포함된 것과 비교된다. 1위에 오른 아이유의 ‘셀러브리티’를 필두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아이유의 ‘라일락’ 등 2∼4위 모두 댄스 일색이었다. 이 외에도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6위), 방탄소년단의 ‘버터’(9위), 브레이브걸스의 ‘운전만 해’(10위)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5위에 오른 저스틴 비버의 ‘피치’(팝)와 7∼8위를 차지한 이무진의 ‘신호등’(록), MSG워너비의 ‘바라만 본다’(발라드) 정도가 톱10에 포함된 비(非)댄스곡이다.

톱100으로 범위를 넓혀도 댄스곡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총 19곡이 진입했고, 특히 걸그룹 9곡·솔로 4곡 등 여성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외에 보이그룹 5곡·혼성 듀엣 1곡이었다. 3곡(롤린, 운전만 해, 치맛바람)을 히트시킨 브레이브걸스의 뒤를 이어 블랙핑크(러브식 걸스, 하우 유 라이크 댓)가 2곡을 히트시켰다. 이 외에 라붐(상상더하기), STAYC(ASAP), 트와이스(알코올 프리), 오마이걸(살짝 설？어)의 노래가 각 1곡씩 톱100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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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BTS…브랜드 가수의 강세

2021년 음원 시장에서는 단단한 팬덤을 가진 소위 ‘브랜드 가수’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송 출연, 공연 및 팬미팅 등 수익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 기획사들은 여전히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그 빈틈은 대형 가수들이 메웠다.

지니 연간 차트를 기준으로 본다면 ‘올해의 가수’는 단연 아이유다. 그는 지난 3월 출시한 ‘셀러브리티’로 당당히 연간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톱100 안에 자신의 노래 10곡을 곳곳에 배치했다. 올해 발표한 ‘셀러브리티’(1위), ‘라일락’(4위), ‘코인’(46위), ‘어푸’(57위)뿐만 아니라 ‘내 손을 잡아’(11위·2011), ‘밤편지’(79위·2017), ‘블루밍’(18위·2019), ‘러브 포엠’(96위·2019) 등 과거 발표한 곡들도 다수 포함됐다.

방탄소년단이 6곡을 톱100 안에 포함시키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출시된 ‘다이너마이트’(3위)가 올해 발표된 ‘버터’(9위)를 앞서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이 외에도 2019년과 2017년 각각 출시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39위), ‘봄날’(61위)을 비롯해 ‘퍼미션 투 댄스’(36위), ‘라이프 고즈 온’(44위) 등이 고른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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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曲과 舊曲의 혼조세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수들의 신곡 출시와 공연 활동이 줄어들면서 2021년 대중가요는 구곡과 신곡이 한데 어우러져 흥행을 이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톱100에 진입한 곡 중 올해 발표된 노래는 37%에 불과했다. 뒤이어 2020년 출시곡(32%), 2019년 출시곡(15%), 2018년 출시곡(6%) 순으로 연간 차트 톱100을 점유했다. 톱100에 진입한 가장 오래된 곡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재조명된 SG워너비의 ‘Timeless’(23위·2004)와 ‘라라라’(64위·2008)였다. 이 외에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로 리메이크된 ‘아로하’ ‘비와 당신’ ‘좋아좋아’ 등도 올 한 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니뮤직 Contents 2본부 홍상욱 본부장은 “올해 대중음악은 아이유, 브레이브걸스, 방탄소년단의 댄스곡들이 흥행을 이끌면서 밝은 분위기의 댄스곡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신보를 내고 활동하는 대형 브랜드 가수들에게 인기가 집중되는 현상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