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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22년 01월 14일(金)
정의당의 참담한 몰락, 민주당 2중대 노릇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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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를 표방한 정의당의 몰락이 참담할 지경에 이르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 뒤처졌을 정도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칩거에 들어갔고, 13일엔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공중 분해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온갖 악재로 30%대 후반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정의당엔 절호의 기회다. 조금만 잘하면 민주·진보 진영의 지지 기반을 급속히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영국 노동당이 자유당을 대체한 것과 같다. 그런데 정의당은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대선 완주와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대외적으로는 민주당의 2중대 노릇을 한 데 따른 필연적 결과다. 이 과정에서 공정·인권 등의 진보적 가치도 저버렸다. 대내적으로는 세대교체 실패로 청년세대 외면을 자초했다. 정의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을 민주당과 담합했다. 정의당이 준(準)여당 역할을 하면서 제1 야당이 반대하는 선거법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만들며 뒤통수를 쳤고, 공수처는 예상대로 정권 하수인처럼 됐다. 조국·윤미향·박원순·오거돈 사태 때 진보 정당으로서 선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기회주의적 처신을 했다. 북한 주민 인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심 후보의 대선 재수는 ‘고인 물 정당’으로 비치게 한다. 소수의 명망가가 후보와 고위 당직을 독차지한 게 문제다. 이제라도 심 후보가 사퇴하고 젊고 참신한 파격적 후보를 내세우는 게 낫다. 진보정치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두 자릿수 득표율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또다시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및 지방선거 연합공천 등 정치공학에 매달리면 진보정치를 완전히 망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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