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로 제작… 삼각형 모양은 ‘버뮤다 삼각지대’ 의미

  • 문화일보
  • 입력 2022-01-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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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피 스토리 - 버뮤다챔피언십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버뮤다챔피언십은 2019년부터 열리고 있다. 10월 개최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한 대체 대회. 브렌든 토드가 초대 챔피언이며 브라이언 게이(이상 미국), 루커스 허버트(호주)가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토드와 허버트는 버뮤다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승을 신고했다. 그런데 우승자들은 복제 트로피를 가져갔다. 진품은 버뮤다챔피언십이 개최되는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코스에 전시된다.

버뮤다챔피언십 트로피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버뮤다의 특징을 담고 있다. 트로피는 나무 받침대 2개 그리고 나무 삼각형으로 구성됐다. 버뮤다에서 자란 삼나무로 제작됐다. 버뮤다의 장인 목수인 클래런스 벤저민 리(75)가 만들었다. 상단의 삼각형은 버뮤다와 푸에르토리코, 미국의 플로리다를 잇는 ‘버뮤다 삼각지대’를 의미한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비행기, 배의 사고가 잦은 곳.

버뮤다인은 삼나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1600년대 영국인 이주자들이 버뮤다에 도착한 뒤 삼나무를 활용해 집과 배, 가구 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1944년 삼나무 곰팡이가 발병했고, 10년 만에 버뮤다 지역의 삼나무 중 90%가 사라져 아름드리 삼나무 원목은 극히 일부만 살아남았다. 그래서 버뮤다에선 신혼부부가 삼나무를 심는 게 하나의 전통이 됐다.

리는 60년 경력의 베테랑 목수이며, 빌리지 카펜트리 공방 소속이다. 이 공방은 87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버뮤다는 물론 전 세계 유명인을 위한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1981년 영국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에 사용된 삼나무 의자도 이 공방의 작품이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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