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확진 복지부 차관도 “국민 혼란스럽겠다”는 방역 난맥

코로나19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방역 무능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일 연속 9만 명을 넘은 16일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에 전화했는데 두 군데 정도가 연락이 안 돼 다른 쪽에서 처방받았다”고 밝혔다. “재택치료를 처음 받는 대부분의 국민은 상당히 당황하고 혼란스럽겠다”고도 했다. 지난 11일 확진돼 재택치료 중인 방역 주무 부처 차관까지 ‘방역 난맥’을 실토한 셈이다.

감염 확산 예측부터 거듭 헛짚으며 끝없이 갈팡질팡해온 문 정부는 정부이긴 한 것인지부터 묻게 한다. 확진자의 대다수인 재택치료자는 방치 상태와 다름없다. 한시가 급한 약조차 제때 배송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증상 악화를 부추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도 2∼3일씩 늑장 통보되기 일쑤여서,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면서 더 확산시키게 한다.

의료진도 피로 누적으로 극한 상황에 내몰렸다. “죄송하다”며 휴직 신청까지 하는 이유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어느 시민이 ‘지인이 자가격리 업무를 맡고 있는데, 매일 자정을 넘기는 것은 기본이고 새벽 3∼4시에 집에 들어온다. 보건소 공무원 인권도 생각해 달라’고 호소하는 글까지 올렸다. 그런데도 문 정부는 엉뚱하게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빠르게 안착되는 중”이라고 한다. 오는 18일 방역 완화안 발표도 사실상 예고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기부터 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