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뒤이을 ‘3남매’ 준비중… 가상인간 활동 거부감 없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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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 소속사’ 백승엽 대표

글·사진=김인구 기자

“로지 가수 데뷔… 메타버스 콘서트, 후속 가상인간도 준비 중.”

로지는 가수 데뷔에 앞서 연기에도 도전했다. 최근 방영 중인 티빙의 ‘내과 박원장’에 깜짝 등장했다. 대머리를 드러낸 이서진을 보고 놀라는 장면에서다. 팬들 사이에서 ‘발연기’ 논란이 일었다. 인간 연기자한테나 나올 법한 지적이 가상인간에게 쏟아진 것이다. 그때 로지를 개발한 주인공인 백승엽(사진)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대표는 몰래 미소 지었다. 그만큼 팬들이 로지를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로지의 가수 데뷔에 거는 기대도 크다. 성우 샘플, 네이버 클로바와의 협업으로 목소리를 찾았다. 메타버스 콘서트는 물론 라디오 DJ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첫 시도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버추얼 이슈가 사라지지 않도록 새로운 영역을 계속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2017년부터 해외에서 벌어지는 가상인간의 활동에 관심을 두다가 직접 로지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신한라이프 광고가 기폭제가 됐고, 이후 로지를 통해 10건 이상의 광고와 100건 이상의 협찬에 성공했다. 내친김에 로지의 후속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호, 곤, 해일(3남매) 캐릭터도 만들었다.

“로지 이후 수많은 제안이 있었다. 그래서 호, 곤, 해일을 개발하게 됐고, 최근 이들의 광고 촬영까지 마쳤다. 다른 캐릭터, 영역에도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 가상인간의 활동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로봇을 대하는 인간의 감정을 다룬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초월해야 한다. ‘불쾌한 골짜기’란 인간과 더 닮은 로봇을 볼 때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을 말한다. 백 대표는 “우선 기술 문제를 극복해야 하고 그다음은 불쾌한 골짜기 이론 이슈다. SNS로 소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는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정반대인 ‘유쾌한 마운틴’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가상인간 행동 하나하나에 늘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이들을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는 걸 최대한 없애고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려 한다. 단순한 디지털 모델 에이전시로 머물 생각은 없다. 메타버스 시대에 어울리는 콘텐츠 그룹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