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대초원’ 되나… 회복능력 상실 징후 감지

‘임계점 경고’ 네이처에 실려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이 제 기능을 잃고 ‘대초원’으로 전환되는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7일 실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지난 20년간 기후 변화에 따른 월별 아마존의 녹음과 생물량(바이오매스) 상태를 지도화한 위성 데이터를 관찰한 결과 이 지역 약 4분의 3이 가뭄이나 벌목, 화재 등 교란 요인으로부터의 회복 능력을 상실했다는 징후가 감지됐다. 연구진은 2000년대 초반 이후 회복력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데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면서 “아마존이 열대우림에서 대초원으로 전환되는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일단 확실해지면 멈추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단순 초원과 달리 풍부한 생물학적 다양성을 자랑하는 열대우림은 숲과 토양 등에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구 생태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연구의 저자이자 영국 엑스터대 글로벌 시스템 연구소의 소장인 티머시 렌턴 교수는 “우리가 아마존을 잃는다면 약 900억t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으며, 이는 수년간 전 세계 배출량의 총합과 맞먹는 양”이라고 말했다.

영국 해들리기후예측연구소(MOHC)의 섄텔 버턴 수석기후과학자는 “임계점을 넘으면, 세계적인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