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능력 위주” 尹 내각 8명 지명, 전문성 입증할 정책 내야

국무총리 지명에 이어 윤석열 정부 첫 내각의 장관 후보 8명이 10일 발표됐다. 윤 정부 구성의 시작 단계이지만 고위공직 임명의 흐름은 예측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줄 분인가에 기준을 뒀다”고 밝혔다. 인위적 안배가 부족했다는 의미에서 ‘서·육·남(서울대·60대·남성)’ 비판도 나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량과 전문성임은 분명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자신의 분야에서도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및 특정 지역 출신 인사들이 많은 부작용을 남긴 것을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지명자는 경력과 실적으로 볼 때 능력·전문성 인사로 볼 수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지명자는 두 차례 제주도지사를 지내며 ‘스마트 시티’ 건설, 다양한 부동산 문제를 경험했고,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으로서 정책을 총괄했기 때문에 자격은 충분하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의 경우, 뛰어난 의료인이지만 복지 분야 경험이 부족해 보이거나 윤 당선인과 친분이 부각된 점은 부담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북한 도발에 대해 직을 걸고 단호하게 맞설 ‘결기’를 보임으로서 문 정부 국방장관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명자는 언론인 출신으로서 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아왔다. 이들은 대부분 해당 분야에서 어느 정도 동료 평가(peer review)를 받은 사람들이긴 하지만, 이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증 받을 것이다. ‘거야(巨野)’ 공세를 상쇄하기 위해서도 국민 앞에 능력과 전문성을 입증할 정책을 내놓는 일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