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인철 낙마…尹당선인이 ‘부실 검증’ 책임 통감하라

오는 10일 출범할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중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20일 만인 3일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사퇴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한 ‘공정과 상식’을 거스른 전력의 정황이 적잖게 드러난 만큼, 6일 예정이던 국회 인사청문회 전에 사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윤 당선인은 경찰·검찰·국세청 인력을 파견받아 검증팀을 만들고, 검찰 출신 변호사들로 별도 검증팀까지 가동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 검증은 부실 차원을 넘어, 생략한 것으로도 의심된다.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낸 김 후보자의 가족 4인 전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특혜 정황이 뚜렷하다. 그의 아들은 회사 입사 지원 이력서에 국회 입법조사처 근무 경력을 기재했으나, 근무 아닌 ‘체험생’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당시 입법조사처장이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일 때 운영부회장이었고, 아들의 장학생 선발 때는 한국 측 심사위원이었다.

김 후보자의 첫 박사 제자인 이성만 씨는 지난 3월 회고록에서 ‘나는 최종 논문심사를 일명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했다. 김인철 교수가 승낙했다. 논문 심사가 통과되자 아가씨들과 마담도 기뻐하며 축하해줬다’고 밝힌 사실도 확인됐다. ‘부실 검증’에 대해, 윤 당선인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사과한 뒤,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의혹투성이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도 당장 철회함으로써, 그 의지를 실천해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