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극적 역전 김동연… ‘칸의 남자’ 등극 송강호

■ Review-금주의 인물

1. 0.15%P差 초접전 신승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새벽에 살아온 사나이.’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동연 당선인이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신승을 거뒀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모두 282만7593표(49.06%)를 획득, 김은혜 후보(48.91%)에 0.15%포인트 앞섰다. 8913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것이다.

김 당선인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후보에 0.6∼0.9%포인트 뒤졌고, 개표 초반 역시 5%포인트 이상 격차로 밀리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날 0시를 기점으로 간극을 점차 좁혀나갔다.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인 경기 서남부 벨트 개표가 시작되자 표차를 바짝 줄인 김 당선인은 새벽 5시 32분쯤 끝내 대역전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새벽 드라마’를 쓴 그는 당선 확정 직후 첫 일정으로 경기 수원 현충탑을 찾아 헌화한 뒤 방명록에 “경기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온몸 바쳐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에 대한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변화와 개혁을 위해 그 씨앗으로서 맡은 바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훈 기자

2. 13년만의 보수 경기교육감 임태희 당선인
지난 13년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집권해온 경기교육 수장에 최초로 보수 성향 후보가 선출됐다. 임태희(66·사진)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임 당선인은 지난 1일 시행된 교육감 선거에서 308만1100표를 얻어 상대 후보인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254만1863표)을 53만9237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교육계 이력을 바탕으로 ‘교육 전문가’라는 구호를 내건 성 후보에 맞서 다양한 정치 경험과 리더십을 강점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해왔다. 그는 16∼18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국립 한경대 총장을 지냈다.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2일 당선 소감으로 “13년간 이어진 편향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을 끝내고 자율, 균형, 미래지향적인 경기교육으로 새롭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4년간 지난 13년 동안 누적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면서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경기교육의 미래를 위해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박성훈 기자

3.‘브로커’로 남우주연상 영화배우 송강호
배우 송강호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승전보를 올렸다. 7번째 칸을 노크한 끝에 거둔 성과이자 한국 남자 배우 최초 기록이다.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의 신작 ‘브로커’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칸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 후 현지 언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송강호는 수상 직후 “저희 사랑하는 가족들과 (칸에) 같이 왔는데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의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는 이번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단짝’ 박찬욱 감독과 나란히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박 감독은 먼저 진행된 남우주연상 시상에서 송강호의 이름이 호명되자 한달음에 달려가 그를 얼싸안는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송강호는 “제가 수상했을 때 (박찬욱) 감독님이 뛰어오면서 포옹하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향후 송강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신작 ‘1승’ ‘비상선언’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김지운 감독의 차기작인 ‘거미집’을 촬영 중이다. 아울러 ‘브로커’가 내년 초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진용 기자

4.‘칸 2관왕’ 숨은 주역 이재현 CJ그룹 회장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감독상)과 ‘브로커’(배우 송강호·남우주연상)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2관왕을 달성한 가운데 두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았던 CJ그룹(회장 이재현)의 문화 산업에 대한 꾸준한 애정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필요한 국면마다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재현 회장의 선견지명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때마침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분야에 국내에서만 향후 5년간 20조 원을 집중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 회장이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에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를 4대 성장엔진으로 정했는데 향후 투자와 고용도 같은 프레임을 바탕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칸에서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콘텐츠 분야를 비롯, K-푸드 식문화 확산 등 컬처 분야 투자가 12조 원으로 가장 많다.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선 총 7조 원을 투자한다.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리티 분야에도 1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김만용 기자

5. 韓 최고령 LPGA 우승 골프선수 지은희
지은희(3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선수의 최고령 우승 기록을 다시 썼다. 지은희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뱅크오브호프매치플레이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2019년 1월 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맛본 LPGA투어 우승이며,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2년 연속 최고 성적의 주인공이 됐다.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다시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0년 2월 ISPS한다빅오픈에서 우승했던 박희영의 32세 8개월 16일. 하지만 지은희는 36세 17일에 우승하며 박희영의 기록을 약 3년 4개월이나 늘렸다.

지은희는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20여 명의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LPGA투어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30세 이후에 거뒀을 만큼 나이 어린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꾸준하게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지은희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83위에서 55위까지 뛰어올랐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