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이어 ‘법카’ 용처도 샅샅이 수색… 李턱밑까지 간 경찰수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월 4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총무과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경 법인카드’ 129곳 압수수색

백숙·초밥 음식점 등 자료 확인
정확한 유용 금액 특정하는 중
이달 중 김혜경 씨 소환 가능성
이재명 집 압수수색 나설 수도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카드 사용처 129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하면서 경찰의 칼끝이 이 의원 부부 ‘턱밑’까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안팎에서는 6·1 지방선거가 끝나 ‘선거 개입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이르면 이달 중 강제수사를 거쳐 이 의원과 김 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이 법인 카드 유용 의혹 수사과 함께 진행 중인 성남FC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말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성남과 수원의 백숙 전문점, 초밥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4월 경기도청과 김 씨의 측근인 배모 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얻은 자료와 이번 압수수색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유용 금액을 특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카드 유용 건수는 최소 수십 건, 액수는 수백만 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6·1 지방선거가 끝나 ‘선거 개입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수사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그간 경찰은 수사가 선거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였다. 수사당국 한 관계자는 “검찰이나 경찰이 본선거 중에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접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는 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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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의원 부부를 향해 칼끝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경찰이 지난 4월 경기도청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제시했던 압수수색 영장에 이 의원 부부 모두가 ‘피의자’로 적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압수수색에서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된다면, 이 의원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후 혐의를 정리한 뒤, 확인 차원에서 김 씨를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경찰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대선주자를 지낸 ‘거물’인 데다가 최근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만큼, 대부분의 혐의를 확정한 뒤 ‘확인’ 차원의 소환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씨의 법카 유용의혹 외에도 성남FC불법 후원금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 등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하고 인허가 편의를 제공해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일에는 성남시청, 17일에는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특히 이 의원의 ‘제3자 뇌물 혐의’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장동 사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 등도 이 의원에게는 모두 부담이다.

송유근·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