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한 임윤찬과 영재교육 경쟁력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미국 최고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18일 폐막한 제16회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으로, 청중상·현대음악연주상도 받은 3관왕의 쾌거다. 폴란드의 쇼팽,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등 3대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거의 맞먹는 경연대회에서 제15회 선우예권(33)에 이어 한국 연주자가 거듭 최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음악 영재교육이 가진 세계 경쟁력도 입증했다.

물론 ‘연습벌레’인 그가 “밥 먹는 시간 빼놓고는 피아노를 친다”고 밝힌 취지대로 각고의 노력이 가장 큰 밑거름인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그를 가르치는 손민수 교수도 “흔히 ‘천재’ 수식어가 윤찬이에게 따라다니지만, 피땀 어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 이유다. 그런 재능과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한 것은 헌신적인 부모와 제대로 된 엘리트 음악 교육이다.

7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201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재능이 두드러지는 학생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며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하는 사회 인프라에 힘입은 셈이다.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에서 맞춤형 전문 교육을 받고, 졸업한 이듬해인 2021년 고등교육 기관인 한예종에 ‘예술 영재’로 입학할 수 있었던 것도 선진적이다. 엘리트 교육이 중요한 것은 클래식 음악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다는 점에서도, 그의 우승 의미는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