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워터게이트 50년

  • 문화일보
  • 입력 2022-06-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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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워싱턴포스트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쓴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은 워터게이트 스캔들 전모를 담은 책으로 탐사보도의 고전으로 꼽힌다. 로버트 레드퍼드와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을 맡아 1976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레드퍼드는 워터게이트 특종을 통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으로 내몬 우드워드, 호프먼은 그의 동료 번스타인으로 열연, 부패한 정치인들에 맞서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스트의 전형을 보여줬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1972년 6월 중순 워싱턴DC 시내 워터게이트 호텔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 침입 사건 취재로 시작된다. 처음엔 단순한 불법 침입 사건 정도로 간주됐으나 이내 권력형 도청 사건으로 비화됐고, 1974년 8월 닉슨의 사임으로 귀결됐다.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은 DNC 본부 침입 사건을 취재하며 ‘딥 스로트(Deep Throat)’로 불린 익명의 제보자의 도움을 받아 특종을 했다. 우드워드는 이후 워터게이트 스캔들 상원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딥 스로트에 대해선 침묵했다. 그 후 2005년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출신 마크 펠트(1913∼2008)가 자신이 딥 스로트였다고 공개했다. 그의 결단을 다룬 영화 ‘백악관을 무너뜨린 사나이’(2017)도 리엄 니슨 주연으로 만들어졌다.

워터게이트 스캔들 50주년을 맞아 워싱턴 국립초상화갤러리에서는 특별전 ‘워터게이트:사진들과 궁금증’이 개막돼 관련 사진과 카툰, 회화 등이 전시 중이다. 팔순을 앞둔 우드워드는 NPR 인터뷰에서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 민주당 의원들은 정보 출처에 대해 의아해했고 신문사 편집국장과 발행인도 딥 스로트가 누군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닉슨 사임 한 달 후 사면을 단행해 당시엔 정치적 부패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생각하니 정치적 자살에 가까운 결단이었고, 그의 용기 덕분에 미국은 전진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언론이 백악관의 권력 부패를 파헤침으로써 민주주의를 구한 사건인데, 포드는 재선 포기를 결심하고 닉슨을 사면하는 ‘정치적 순교 행위’를 통해 미국을 앞으로 나가게 했다. 워터게이트 50년을 맞아 미국은 우드워드의 집념과 포드의 용기를 기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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