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LIV는 엄청난 골드러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첫 번째)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LIV골프인비테이셔널 3차 대회 프로암에 참가해 아들 에릭,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3차 대회 프로암 참가해 밝혀
“유명선수 모두 보유하게 될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아들 에릭을 동반해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와 LIV 3차 대회 프로암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은색 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었고,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의 구호였던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착용했다. 그레그 노먼 LIV골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환담을 나누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날 프로암에는 운동선수 출신 유명 방송인 케이틀린 제너, 찰스 바클리 등 많은 유명인사도 참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로암에 앞서 “LIV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포함해 뛰어난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했다. 머지않아 뛰어난 선수 모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LIV가 골프와 선수를 위해 하는 일은 매우 훌륭하다. 선수들은 오랫동안 PGA투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이제 새로운 대안이 생겼다. 이런 ‘골드러시’가 생길 줄은 몰랐을 것이다. 덕분에 선수들이 받는 보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 LIV파’로 분류된다. 전 세계 곳곳에 골프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LIV는 첫 시즌을 시작한 올해 3차 대회에 이어 마지막 8차 대회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플로리다주의 트럼프내셔널도럴마이애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8차 대회는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만큼 앞서 열리는 1∼7차 대회보다 더 큰 규모로 열려 전 세계 골프팬의 관심이 더욱 크게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와 긴밀한 사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LIV 대회가 열리자 9·11 테러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지만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PGA투어를 비난하고 LIV를 옹호하는 글까지 남겼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올해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의 개최지가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컨트리클럽으로 바뀐 데 따른 ‘복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PGA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지난해 1월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의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되자 대회 개최지를 변경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