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1년전의 반토막’

韓銀, 국제수지 잠정통계 발표
수입 증가 폭, 수출증가 앞질러

올해 상반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증가 폭이 수출 증가 폭을 크게 앞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수지가 247억8000만 달러(약 32조4122억 원)를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흑자 규모(417억6000만 달러)보다 1년 사이에 무려 169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등으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 폭이 230억2000만 달러가 감소했던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상반기 상품수지는 200억1000만 달러 흑자였는데,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84억2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4억2000만 달러 늘어났지만, 수입은 675억1000만 달러로 더 많이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5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37억5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운송수지는 106억4000만 달러 흑자로 반기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폭은 지난해보다 32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35억9000만 달러로 1년 전(75억5000만 달러)보다 39억6000만 달러 적었다. 서비스수지는 4억9000만 달러 적자였지만,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줄어 들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