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원정 길 막혀도 굳이 버스로 이동하는 이유는…[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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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9-07 11:02
업데이트 2022-12-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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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NC·LG 연휴때 장거리 이동
붐비는 KTX·비행기 이용안해
“전용차로로 달려 큰 불편없고
편하게 쉬거나 잘 수 있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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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추석 명절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다. 종착역으로 향하는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명절 연휴’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SSG와 LG의 선두 다툼, 키움과 KT의 3위 경쟁 등 각축전이 진행 중이다. 9∼12일까지 4일간 이어지는 이번 추석에도 프로야구 팀들은 ‘민족 대이동’을 뚫고 원정경기에 나선다. 문제는 극심한 도로 정체로 평소보다 이동시간이 2∼3배 더 걸린다는 점. 자칫하면, 길을 가득 메운 귀성·귀경 차량 속에서 꼼짝없이 갇히게 될 수도 있다.

이번 연휴에 이동 거리가 가장 많은 구단은 NC다. 7일까지 창원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NC는 8∼9일 수원 KT전, 10∼11일 부산 롯데전 등 원정 일정을 소화한다. NC가 이동해야 할 거리는 800㎞가 넘는다. 창원NC파크에서 KT위즈파크까지 거리는 329㎞, KT위즈파크에서 부산 사직구장까지는 373㎞다. 또 LG는 9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경기를 한 뒤 10∼11일 삼성전을 위해 대구로 이동해야 한다. 서울에서 대구까지는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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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추석 연휴 기간, 가능한 한 구단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가까운 지역 팀들끼리 대결하거나 지방 팀에게 수도권 팀들과의 경기를 이어서 편성하는 식이다. 올핸 광주 연고인 KIA가 인천과 잠실에서 명절 4연전을 치르며, 두산과 삼성은 잠실, 대구 홈에서만 4연전을 소화한다.

그러나 NC와 LG처럼 일부는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역방향’으로 움직여 다소 정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점. KBO 관계자는 “최근엔 명절 연휴 기간 장거리 원정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경우, 귀성·귀경길과 반대로 이동할 수 있게 일정을 짠다”고 귀띔했다.

이때 구단의 교통수단 1순위는 버스다. 사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명절 기간 이동 수단은 KTX와 비행기가 ‘대세’였다. 1990년대까진 버스 전용차선이 없어 10시간 이상 고속도로에 갇힌 적이 많았기에 KTX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래서 연휴 기간 KTX나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면 ‘무능력한 프런트’로 낙인 찍히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엔 다시 구단 버스 이동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별한 사정이 있다. KTX 좌석은 구한다 하더라도 선수들이 이 칸, 저 칸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이 될 수밖에 없다. 야구를 좋아하는 승객에겐 옆자리에 앉은 유명 선수가 뜻하지 않은 선물이겠지만, 당사자들은 사인공세 등으로 편히 쉬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버스를 애용하는 게 보편화됐다. 게다가 버스 전용차로로 이동해 큰 불편이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됐다. 한 선수는 “이동 거리와 시간이 길어도 버스에서는 편하게 쉬거나 잘 수 있다. 명절 연휴라고 최악의 시간대가 아니라면 그대로 버스를 탄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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