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초게, 마라톤 세계新 비결은 ‘베를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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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前 이어 올해도 신기록 세워
남자부서 8회 연속 세계新 나와
평평한 코스·적당한 기온 덕분

엘리우드 킵초게(38·케냐·사진)가 남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자신이 작성한 기록을 4년 만에 바꿨는데, 이번에도 메이저대회인 베를린 마라톤에서 달성했기에 눈길을 끌고 있다.

킵초게는 25일 밤(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01분09초 만에 완주했다. 2위 마크 코리르(케냐·2시간05분58초)와 4분49초 차이. 이로써 킵초게는 4년 전 2시간01분39초를 30초 앞당기며 개인 통산 2번째 세계 신기록을 작성, 꿈의 기록인 ‘서브 2’(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킵초게의 세계 신기록에서 눈길을 끄는 건 장소다. 킵초게는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킵초게 외에도 수많은 남자 선수들이 베를린 마라톤에서 뛰어난 기록을 뽐냈다. 베를린 마라톤에서 남자부 세계 신기록이 나온 건 8회 연속이자 통산 9번째다. 여자부에선 총 3차례 작성됐다.

베를린 마라톤 코스는 고도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출발, 돌아오는 코스이며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차이가 20m가량밖에 안 된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베를린 마라톤은 평평한 코스에서 열리기에 선수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엔 기록 달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경기 전날 내린 소나기 덕분에 기온이 11도 정도로 떨어져 선선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