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언론 기본도 저버린 ‘MBC-민주당 유착’의혹 진상 뭔가

  • 문화일보
  • 입력 2022-09-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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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발생한 ‘비속어 파문’과 관련, 전후 사정이 드러날수록 MBC 보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언론의 기본인 취재·보도 윤리 준수와 공정 보도 및 게이트 키핑 노력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반대로 악의적·고의적 편파 보도 의혹까지 짚이기 때문이다. 전파된 정황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유착 의혹까지 비칠 지경이다. 실제로 MBC노동조합(제3노조)는 25일 ‘민주당-MBC 정언유착 의혹, 진실을 밝혀라’ 성명을 통해 해당 동영상의 처리 과정을 자세히 공개하면서 “왜 우리 뉴스는 악의적 편집의 동영상을 만들어 내었나”라면서 의혹을 제기하고 “그 책임은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글로벌 펀드’ 회의장을 나오면서 수행원들과 얘기를 나눈 것이다. 10초 전후의 영상 속 발언은 정확한 해독이 불가능할 정도로 한두 마디 빼고는 식별이 힘들다. 상황 자체도 정색을 하고 다룰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당시 ‘풀(대표) 취재’를 담당한 MBC 영상 취재기자가 찍었다. MBC는 22일 오전 10시 7분쯤(이하 한국 시간) 유튜브에 이 동영상을 올리며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그 뒤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까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지금 다시 들어봐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인데,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팩트 체크와 대통령실 해명, 기자단과 협의 등을 거쳐 보도 여부와 방식을 결정했어야 했다.

공식 보도 이전에 ‘지라시’ 행태로 내용이 나돈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게다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9시 33분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 유착설의 배경이다. 해당 영상은 오전 6시 28분쯤 서울 MBC 본사에 전달됐다고 한다. 대통령실 대응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 그러나 MBC와 민주당 행태는 그 저의가 의심될 정도다. 국격과 언론의 신뢰도 걸려 있다. ‘채널A 사건’도 떠올리게 한다. 여당과 대통령실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한 고소·고발이나 수사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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