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승리의 부적 … ‘족발집 회식’

  • 문화일보
  • 입력 2022-10-06 11:43
  • 업데이트 2022-10-0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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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먹고 나면 심신이 안정”
코치진·운영팀, 중요한 경기前
인천 용현동의 족발집 찾아
2018년 방문 뒤 ‘승리 공식’ 돼


“족발이 우리의 승리 부적입니다.”

프로야구단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정규시즌 막바지엔 자그마한 변수에도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 한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루틴’에 민감하다.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정규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엔 ‘족발 루틴’이 있다. 올해 SSG 코치진과 운영팀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곤 인천 남구 용현동의 한 족발집을 찾았다. 팀 승리를 위한 루틴. 특히 SSG 코치진이 이곳에서 족발을 먹으면 팀이 꼭 승리를 챙겼다.

SSG와 족발의 인연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운영팀 직원들이 우연히 이 족발집을 방문했고, 이곳을 찾는 날엔 어김없이 승리를 챙겼다. 처음엔 긴가민가했지만, 이후에도 ‘족발집 방문=승리’ 공식이 이어지면서 은근한 믿음이 생겼다.

이 소문은 코치들 귀에도 들어갔다. SSG 코치들은 2018시즌 중요한 경기 땐 꼭 족발집을 찾았고, 그럴 때마다 승리를 적립했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선 족발집을 찾은 뒤에 연승에 성공했다. 넥센(현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위기에 몰릴 때마다 족발집을 찾았고, 결국 SSG는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해도 ‘족발 효험’이 나타나고 있다. 8월 23∼24일 인천 삼성전(2승), 9월 6∼7일 잠실 LG전(1승 1무)에서 ‘족발=승리’ 공식이 이뤄졌다. 지난달 30일 키움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곤 족발을 직접 공수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하던 도중 “오늘은 승리 부적인 족발을 꼭 먹어야 한다”는 요청에 곧바로 응답했다. 당시 SSG로선 2위 LG에 2.5경기 차로 쫓겨 승리가 간절했다. 족발 덕분이었을까. SSG는 이날도 어김없이 승리를 챙겼다. 승부는 극적이었다. 키움과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유섬의 끝내기 만루포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SSG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결정적인 경기였다.

신민철 운영팀 파트너는 “이달 3일 한화전(4-7 패)에선 원정까지 족발을 공수하려고 했지만, 가게 사장님이 부친상을 당해 무산됐다”면서 “코치들이 ‘족발을 먹으니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라고 하더라. 족발은 우리 팀의 상징적인 부적이다. 다가올 한국시리즈에서도 족발을 계속 먹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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