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광고 볼 결심’을 하셨나요?

  • 문화일보
  • 입력 2022-11-11 11:37
  • 업데이트 2022-11-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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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지난 4일 한국을 포함한 9개 나라에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했습니다. 국내 기준 신규 요금제의 월 구독료가 5500원이니, 기존 베이식요금제(9500원)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죠. 가격적 매력이 꽤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최근 경제 불황으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 적잖은 이용자들이 이 요금제로 갈아탈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10일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죠.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소비자 1473명을 대상으로 이 요금제에 대한 인식을 물었는데, 월 구독료 5500원 요금제로 바꿀 의향이 있는 소비자가 10명 중 1명 수준이라는 겁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넷플릭스가 새로 발표한 요금제의 정확한 명칭은 ‘광고요금제’입니다. 기존 넷플릭스 콘텐츠를 광고 노출 없이 즐길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1시간당 4∼5분 정도의 광고를 봐야 하죠. 또한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고, 동시 시청은 1명으로 제한됩니다. 해상도는 720p가 지원되죠.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출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20만 명, 2분기 97만 명가량 구독자가 각각 감소했죠.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로 가격을 낮춘 요금제를 출시해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간과한 것이 있는데요. 이용자들은 ‘비싼 것’ 못지않게 ‘불편한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죠. ‘광고 없이 즐긴다’는 것은 넷플릭스가 기존 TV나 유튜브 콘텐츠와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대목입니다. 결국 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 할 수 있죠. 720p 해상도 경우, 해당 콘텐츠를 큰 화면인 TV에 연결해 보려 할 때 화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요. 또한 동시 시청이 1명이라는 것도, 가족 구성원이 기존 요금을 나눠 내며 여럿이 동시 접속해 서로 다른 콘텐츠를 즐기던 시청 행태를 고려했을 때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극장가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합니다. 팬데믹 기간 극장료가 30%가량 올라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정작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1269만 관객을 동원하며, ‘비싼 티켓=극장 불황’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죠. 결국은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것이 답인데요. 재미만 보장된다면 대중은 비싼 값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각 플랫폼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겁니다.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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