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번엔 크레인 매달아 공개 처형…EU 즉각 추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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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12-13 11:51
업데이트 2022-12-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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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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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정부시위 두번째 사형집행

20대 남성, 보안군 살해 등 혐의
사람들 앞에서 크레인에 매달아
시위대에 협박성 본보기 경고
사형선고 12명 집행 서두를 수도

EU, 이란인 24명 등 제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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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당국이 반(反)정부 시위에 참여한 20대 남성을 건설 크레인에 매달아 공개 처형했다. 다른 20대에게 첫 사형을 집행한 지 4일 만으로, 시위대를 향한 ‘본보기’로 집행 수위를 노골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재판 과정에서 제대로 된 항변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의혹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즉각 대(對)이란 추가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2일 이란 마슈하드에서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공개 처형당한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의 모습을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12일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통신에서 공개한 사진에서 라흐나바드는 머리에 검은 천이 씌워져 있고, 손과 발이 묶인 채 건설 크레인에 매달려 있었다. 통신은 “사형은 한 무리의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동부 도시 마슈하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흉기로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처형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8일에는 모센 셰카리(23)가 테헤란 시내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사형당했다. 셰카리 역시 교수형이었지만, 라흐나바드는 ‘공개 처형’이라는 점에서 이란 당국을 향한 비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반정부 시위대에 협박성 경고장을 날린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제대로 된 변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권단체들은 지적했다. 실제 라흐나바드는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정부 당국이 다른 변호사를 지정했다. BBC는 “그 변호사는 라흐나바드를 변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며 이란 당국의 사형 집행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12명이 사형을 선고받았고, 1만8200명이 시위 관여 혐의로 구금됐다. 시위 도중 사망한 인원만 최소 458명이다. 이 중 어린이가 63명에 달한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EU 외교이사회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반정부 시위 진압에 가세한 이들을 포함해 이란인 24명, 관련 기관 5곳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이란 국영 IRIB는 이란 정권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한 책임으로 제재를 받게 됐다. 그 외 세예드 아흐마드 카타미와 같은 보수 강경파 종교지도자, 고위 당국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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