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청소노동자, 평균 64.3세, 8년 8개월 근무

  • 문화일보
  • 입력 2022-12-22 11:53
  • 업데이트 2022-12-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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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건물관리노동자 노동환경실태조사 결과 발표
여의도 경비직은 62.1세·6년 10개월, 시설직은 54.6세 11년 7개월로 나타나
지역 노동자 권익·복지 증진 위한 정책 방향 설정과 지원사업 참고자료로 활용



서울 영등포구는 여의도 업무지구 내 청소·경비·시설관리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환경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한 이번 조사는 지난 6∼10월 5개월간 건물관리노동자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원들이 여의도 업무지구를 180여 차례 방문해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구는 면밀한 현황파악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조사가 서울 3대 도심 건물관리업 종사자 노동환경에 대한 최초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 중 청소노동자의 경우 해당 직종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8년 8개월이고 평균 연령은 64.3세다. 경비직은 평균 근속 기간 6년 10개월·평균 연령은 62.1세, 시설직은 평균 근속 기간 11년 7개월·평균 연령 54.6세로 나타났다. 주 40시간 기준 월평균 임금은 청소직종 187만3000원·경비직종 219만9490원·시설직종 263만4600원이다.

고용불안에 대한 설문에서 ‘계약 기간 종료로 인한 해고’ 응답이 24건, ‘용역업체 변경으로 인한 해고’가 10건, ‘별다른 이유 없이 관리자가 일방 통보하여 해고’가 5건이었으나 고용불안 사례를 겪은 적이 ‘없음’이 대다수로 조사됐다. 하지만 면접조사에서는 열악한 조건이나 부당지시 등에도 항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고용불안을 꼽았다.

표본 수가 가장 많은 청소직종의 경우 하루 약 9시간 사업장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원 출근 전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작업능률 때문에 거의 모든 사업장에서 1시간씩 일찍 출근하는 관행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게시간은 평균 2.3시간이며 건물 대부분 별도의 휴게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게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반면 냉난방·환기·온수시설 등을 사용하기에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15.2%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해서는 1순위로 저임금 문제(37.4%)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낮은 사회적 평가(15.7%)가 힘들다는 응답이 나왔다. 사업장에서 겪는 부당한 경험에 대한 대처 방식은 ‘참고 지낸다’(39.8%)가 가장 많았으며 개인적 항의(35.8%), 관련 기관 문의·진정(11.4%), 사직(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 대해서는 저임금 해소를 위한 최저임금 정책(50.1%)과 고용승계 의무화(24.2%)를 가장 선호하며 휴게시설 설치·개설 지원(9.7%), 일자리 소개와 주선 활성화(7.2%), 노동상담과 법적 지원(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지역 노동자의 권익·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 방향 설정과 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지원사업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센터는 앞으로도 △직종별 노동법 교육 △매월 노동정보 문자소식지 발송 △심리 상담 △힐링 프로그램 △여의도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 소규모 사업장 컨설팅 등을 지원하며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공동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승민 구 일자리경제과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 약자의 처우 개선과 권리 보호를 위한 대책과 지원사업을 마련해 모든 노동자의 가치가 존중받는 영등포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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